방중 일정에도 경제행보 시선집중
정상 지도자 이미지 개선, 비핵화 진정성 설득 의도
방중 일정에도 경제행보 시선집중
정상 지도자 이미지 개선, 비핵화 진정성 설득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계기로 적극적인 경제행보를 펼치고 있다.
북한의 고질적인 경제난을 해결해 민생을 개선하고 정상국가 지도자로서 체제를 존속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두 차례 방중 일정동안 중국의 정보기술(IT), 농업기술, 철도인프라 시설을 둘러봤다. 국가 지도자 자격으로는 첫 해외 방문지인 만큼 본인의 통치 구상을 가장 잘 선전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첫 방중 당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에 방문했다. 중관춘은 중국 최초로 지정된 첨단 기술 개발구로 중국의 IT 역량이 집약된 곳이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가상현실(VR)기기를 체험하는 등 첨단 IT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첫 공개 활동으로 북한 국가과학원을 시찰하며 “인민생활을 개선·향상하기 위한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세우는 데 있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중국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에 방문해 현대화된 농업 기술을 살피며 식량난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설을 둘러본 뒤 "자동화 수준이 높고 통합조종체계가 훌륭히 구축된 데 대해 경탄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를 방문했다. 센터는 베이징시의 지하철 도로선들과 노면전차 노선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북한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해 경제발전을 가속화 하겠다는 계획을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적극적인 경제 행보를 펼치는 것은 주민들의 불만이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이란 등 과거에 핵을 보유하고 있던 국가들이 비핵화에 나서는 동기는 경제문제가 안보문제를 능가할 때라고 지적한다. 내부로부터의 위협이 정권생존 문제에 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의 경제 행보는 폐쇄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쇄신하고 정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민의 빈곤을 해소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세습 독재자’ 이미지를 개선하고 대내외적으로 통치 정당성을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제 사회에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와 경제협력 의욕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