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사태, 숨 고르기 속 ‘정중동'
조사 진행된 사건 검찰 송치...새로운 혐의 수사도
'외부단체 연대' 이견으로 주춤했던 직원연대도 활동 재개
조사 진행된 사건 검찰 송치...새로운 혐의 수사도
'외부단체 연대' 이견으로 주춤했던 직원연대도 활동 재개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한진 사태가 숨고르기 속 변곡점을 맞고 있다. 오너 일가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가 진행된 사건들은 이제 검찰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또 외부단체와의 연계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한동안 활동이 주춤했던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게릴라 집회를 재개하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을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진가 모녀인 이 전 이사장과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기업연수생 신분으로 위장해 허위 초청한 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재외동포(F-4) 또는 결혼이민자(F-6) 비자 대신 일반연수생 비자(D-4)로 여러 필리핀인을 위장 입국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전 이사장이 불법 고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불법 입국에 대해 지시나 관열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보다 앞서 수사가 진행된 이 씨의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지난달 검찰에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되면서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 불구속 송치됐다.
세 모녀에 대한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된 가운데 부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한진가에 대한 수사가 어디까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교육부가 조원태 대한한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편입’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회사 경비인력을 집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회삿돈으로 그 비용을 충당했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향후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드러난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와 조사가 어느정도 진행된 만큼 향후 조치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오너일가 갑질 근절에 나선 대한항공 직원들의 활동도 재개됐다. 지난달 4차례의 촛불집회를 열며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이 달 들어 구성원들간 의견 충돌 등으로 활동이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재개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 번째 게릴라집회를 열고 조회장 일가의 갑질을 근절하는데 시민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면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직원연대는 지난 1일 홍대에서 첫 게릴라 집회를 시작하며 이 달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으나 이후 주춤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PU)와 민주노총 등 외부단체와의 연대를 놓고 구성원들간 의견 차로 제보방(단톡방)을 이끌던 관리자가 탈퇴한데 이어 일부 참가자들이 이탈했고 이로 인해 구심점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직원연대가 다시 활동에 나서면서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특히 직원연대는 게릴라집회 외에 5차 촛불집회도 재개할 계획이다.
직원연대가 지난달 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퇴진을 요구하며 개최한 첫 촛불집회 참가자는 약 500명(이하 경찰 추산)이었으나 지난달 26일 4차 촛불집회 참가자는 약 300명으로 집회신고 인원 500명에도 못 미치며 참여도가 당초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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