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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신태용호에 던진 교훈 ‘수비가 먼저’


입력 2018.06.16 19:00 수정 2018.06.17 07: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초조한 모로코에 자책골 이끌어 내며 귀중한 승리

촘촘한 밀집수비 후 역습으로 상대 늪에 빠트려

스웨덴과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무실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태용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스웨덴과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무실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태용호에게 이란은 과연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이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의 극적인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란은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내며 포르투갈, 스페인이 버티고 있는 죽음의 조에서 탈출할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날 이란의 승리는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려준 성과이기도 했다.

이날 이란은 밀집 수비를 앞세워 모로코를 제대로 늪에 빠트렸다. 모로코의 공격시 최전방 공격수부터 자신의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슈팅할 공간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수비벽을 쌓았다.

물론 수비만 하지는 않았다.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을 빼앗는 즉시 역습으로 전환하며 득점과도 다름이 없었던 장면을 수차례 이끌어냈다.

결국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초조해진 모로코의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원하는 승점 3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모로코를 제압한 이란. ⓒ 게티이미지

이란의 승리 방식은 스웨덴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는 18일 스웨덴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의 가장 우선시 되는 목표는 바로 무실점이다. 특히 대다수 전문가들은 승리가 절실한 스웨덴을 상대로 후반 30분까지 버틴다면 한국에게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 질 수밖에 없는 스웨덴이 한층 라인을 끌어 올리고 공격에 나설 때 한국의 역습시 손흥민과 황희찬 등 빠른 공격수들에게 반드시 찬스가 올 것이라는 계산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인 신태용호가 수비적으로 나선다면 이란이 모로코를 상대로 보여준 전술은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물론 승리가 가장 우선시 되는 목표가 돼야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무실점 수비가 우선이다.

화끈한 공격은 관중을 기쁘게 할 순 있겠지만 결국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은 무실점 수비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8년 만에 원정 월드컵 첫 승을 노리는 한국이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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