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70대 남성 “오늘 아침까지 누구 뽑을지 고민”
70대 유권자 “늙은이들 바뀌지 않는다는 건 편견”
30대 워킹맘 “당선후보, 공약 끝까지 잘 지켰으면”
“오늘 아침까지 누구 뽑을지 고민 했어”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9시. 여의도동 제8 투표소에서 만난 70대 어르신은 인터뷰를 요청하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여의도에서만 40년을 살았다는 윤 모(74) 씨는 “늙은이들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도 뉴스와 신문을 보고, 휴대전화로 기사 댓글까지 본다”며 “어떤 후보가 제일 일을 잘할지 따져봤어. 우리 집사람도 마찬가지야”라고 함께 온 부인의 손을 잡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차려진 이 투표소에는 윤 씨처럼 노년층의 부부가 많이 보였다. 투표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주로 사시거나 여의도 주변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투표소는 근처 여의도중학교나 윤중중학교처럼 붐비기보다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중년의 유권자보다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젊은 유권자나 나이가 지긋한 노인 유권자의 비율이 높았다. ‘여의도 토박이’ 혹은 ‘여의도 직장인’으로 양분되는 지역 특성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아이와 함께 투표장에 온 워킹맘 김 모(36) 씨는 “이미 투표할 후보자를 정하고 와서 고민은 없었어요. 다만 그 당선자가 선거 때만 공약을 남발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잘 지켰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한다는 박 모(29) 씨는 “(선거 전에) 공약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온 편”이라면서 “정치적 이념을 떠나 내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후보자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에 따르면 오전 12시 기준 6.13 지방선거 투표율은 19.7%이며, 여의도가 속해있는 영등포구의 투표율은 1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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