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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70대 남성 “오늘 아침까지 누구 뽑을지 고민”


입력 2018.06.13 13:18 수정 2018.06.13 13:19        김희정 기자

70대 유권자 “늙은이들 바뀌지 않는다는 건 편견”

30대 워킹맘 “당선후보, 공약 끝까지 잘 지켰으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제8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오늘 아침까지 누구 뽑을지 고민 했어”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9시. 여의도동 제8 투표소에서 만난 70대 어르신은 인터뷰를 요청하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여의도에서만 40년을 살았다는 윤 모(74) 씨는 “늙은이들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도 뉴스와 신문을 보고, 휴대전화로 기사 댓글까지 본다”며 “어떤 후보가 제일 일을 잘할지 따져봤어. 우리 집사람도 마찬가지야”라고 함께 온 부인의 손을 잡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차려진 이 투표소에는 윤 씨처럼 노년층의 부부가 많이 보였다. 투표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주로 사시거나 여의도 주변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투표소는 근처 여의도중학교나 윤중중학교처럼 붐비기보다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중년의 유권자보다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젊은 유권자나 나이가 지긋한 노인 유권자의 비율이 높았다. ‘여의도 토박이’ 혹은 ‘여의도 직장인’으로 양분되는 지역 특성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제8투표소 입구.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시간이 조금 지나니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아이와 함께 투표장에 온 워킹맘 김 모(36) 씨는 “이미 투표할 후보자를 정하고 와서 고민은 없었어요. 다만 그 당선자가 선거 때만 공약을 남발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잘 지켰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한다는 박 모(29) 씨는 “(선거 전에) 공약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온 편”이라면서 “정치적 이념을 떠나 내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후보자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에 따르면 오전 12시 기준 6.13 지방선거 투표율은 19.7%이며, 여의도가 속해있는 영등포구의 투표율은 1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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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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