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트럼프·김정은 만남…미국인 3분의1 “성과 있을것”
오는 11월 집권 2년차 ‘중간선거’…트럼프 정부 ‘중간평가’
역사적 트럼프·김정은 만남…미국인 3분의1 “성과 있을것”
오는 11월 집권 2년차 ‘중간선거’…트럼프 정부 ‘중간평가’
12일 오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이 만나 ‘세기의 담판’을 시작한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회담 성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더욱 의미 있는 이유를 보도했다.
이날 두 정상이 단독회담 직전 만나 모두발언을 하는 자리에서 보인 모습은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케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에 악수를 청하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회담 성공에 매우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11일(현지시각) USA투데이는 회담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 이처럼 ‘노력’을 기울인 데는 오는 11월 6일 미국의 상·하원, 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Mid-term Election)는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열리는 선거로, 상원·하원의원·주지사·주 검찰총장·주 상하원의원 등 선출직을 대상으로 한다. 2년간 대통령 업무의 잘잘못을 따지는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초점은 대통령을 견제하는 상·하원 의원 선거다.
보도에 따르면 성사과정에서 잡음이 있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북·미 관계의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성과 덕에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점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중동 전문가이자 백악관 임명 외교 자문 단체에서 활동했던 쉬블리 텔라미(Shibley Telhami) 교수는 “이번 회담이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국인들에게 ‘성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의 1이 넘는 미국 국민들이 ‘비핵화’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를 통해 진전 있는 성과를 이끌어내면 오는 중간선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고,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에도 대북 제재 기조로 돌아갈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랭크 런츠(Frank Luntz) 미국 공화당 정치자문위원은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겼다는 점”이라며 “때로는 이미지가 활자보다 10배 이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담의 성패나 합의 수준과는 별개로 지난 수 십년간 반목의 세월을 보낸 북·미의 정상이 만난 사실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기반을 공고히했다는 평가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