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오픈 API 구축 '잰걸음'
디지털 크라우드 펀딩부터 자동차금융서비스까지
"핀테크 협업 상생모델 개발…신규 수익 창출 기대"
주요 시중은행들이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핀테크 기업과 외부기관이 협업해 제휴기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월 국내 크라우드 펀딩 기업인 ‘와디즈’와 업무협약에 이어 최근 디지털 크라우드 펀딩 API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API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계(인터페이스) 프로그램으로, 은행이 시스템과 정보를 개방하면 이를 핀테크 기업이 활용해 금융시스템과 상품 등을 만들어내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은 이 플랫폼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 초 두타면세점과 첫 번째 오픈 API 사업을 진행했다. 두타면세점 고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두타면세점 앱에서 면세점 쇼핑과 환전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고객 이동경로를 최적화해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네이버와 제휴로 네이버페이 환전 서비스를 출시해 네이버페이 이용고객에게 별도의 절차없이 신한은행의 환율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군과 AIP 기반 사업을 확대해 기존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오픈 AP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차량판매 온라인플랫폼 ‘핀카’에서 자동차 금융상품 원큐 오토론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핀카의 금융메뉴를 통해 원큐 오토론의 대출가능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증빙서류의 제출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오픈 플랫폼을 통해 60여개 API를 공개해 10여개 제휴업체와 연계 비즈니스 발굴을 협의 중에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핀테크와 금융의 협업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역시 2015년 업계 최초로 오픈 API를 시작한 뒤 현재 125개의 API를 공개해 40여개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 중이다. 농협은행은 더욱 유용한 API를 핀테크 업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핀테크 업체와 협업 상생모델을 개발해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관련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비이자수익 등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오픈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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