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2년간 수익도 두배'…자동차 할부금융서 활로 찾는 카드사


입력 2018.06.11 06:00 수정 2018.06.11 06:57        배근미 기자

카드사 할부금융 규모, 15년 2조원서 17년 5조원으로 '급증'

'기존 주자' 신한·삼성 이어 KB·우리·롯데도 영역 구축 '적극'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총량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하면서 20조원에 이르는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의 안정적 수익원 구축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총량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하면서 20조원에 이르는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의 안정적 수익원 구축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규모가 최근 2년 새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 5개사의 할부금융자산은 2015년 12월 2조1987억원에서 2017년 12월 5조5336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이중 자동차할부금융 수익(488억3700만원)은 지난해 할부금융 전체 수익(506억9700만원)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그동안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 2007년 다이렉트 오토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일찌감치 자동차금융시장에 뛰어들었던 신한카드는 3월 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이 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 현재는 임영진 사장 취임 직후 신설된 ‘글로벌 BU’(Business Unit)를 기반으로 다이렉트 할부금융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말 9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삼성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124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 중고차 매물 조회에서부터 금융상품 신청까지 한번에 가능한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한 데 이어, 온라인 중고차 전용 플랫폼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신차 단기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KB국민이지오토론’ 출시와 함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든 KB국민카드의 뒷심 역시 매섭다. 2015년 말 100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KB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2년 새 74억원까지 확대됐다. 사업 초반 KB캐피탈 출신 임원진과의 교차 인사를 통해 금융사업 전문성 강화를 꾀하기도 했던 KB국민카드는 현재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목표로 컨설팅 업체 선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역시 타사 대비 규모는 아직 작지만 1년 새 자동차 할부금융 규모를 3배(16억→41억) 가량 늘리며 영역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의 온라인 전용 자동차금융 ‘위비 다이렉트 오토’는 할부 개월에 따라 연 2.9%~5.5% 금리가 적용되며 차량 결제액의 최대 0.5%자동차 금융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월 납부금을 할인해주는 ‘마이카 우리카드’를 출시해 자동차 할부금융 고객 유인력을 높였다.

한편 아직 걸음마 단계인 롯데카드 역시 자동차 할부금융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친 상태다. 롯데카드는 최근 모바일앱을 통해 24시간 서류 없이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 가능한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담 상담원과 통화 후 자동차 구입 관련 서류만 준비하면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연 1.6~3.8% 이자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신차 할부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비교적 할부기간이 장기간인 만큼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며 "과거에 비해 자동차금융에 진입하려는 경쟁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부담감은 불가피하지만 가격경쟁력 및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고객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