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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보수·중도 이념논쟁…선거이후 당내 화약고 우려


입력 2018.06.06 04:00 수정 2018.06.06 05:01        이동우 기자

박주선 "보수야당 아냐" 유승민 "보수는 통합정신"

안철수 "중도 있을 수 있어" 당 정체성 혼란 가중

6.1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 집중유세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손을 들어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보수·중도 정체성 논란이 지방선거 이후 당내 갈등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선거유세 동안 ‘보수’ 정체성 여부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지도부 일부가 나서 선 긋기에 나서면서부터다.

호남 지역의 선거유세에서는 보수정당 색체를 지워야 당내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영남에서는 한국당을 대신할 ‘대안 보수’ 세력임을 자처해야 지지자를 모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유세를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직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서 저희를 보수야당이라고 지칭하는데, 당 전체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박 대표 발언에 대해 "이 당에 보수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는 것은 통합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상반된 주장을 보였다.

6.1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3일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 집중유세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박주선 공동대표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같은 입장 차이는 지난 3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첫 합동 유세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유 대표는 현장에서 “보수인데 창피해서 못 살겠다 하는 분들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막아내기 위해 안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는 “야권을 다 보수라고 칭하는 그 분류는 맞지 않는 분류”라며 “다당제하에서 여권과 야권이 있지, 나머지 야권이 전부 다 보수다 이런 분류 자체는 옳지는 않다. 중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하지만 지도부가 나서서 보수·진보를 언급하며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향후 당내 갈등의 복마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기반, 이념적으로 편차가 있어 이와 같은 언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선거 이후 갈등 속에서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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