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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신용등급 '희비'…주택분양 실적에 따라 상하향 조정


입력 2018.06.04 16:12 수정 2018.06.04 17:22        권이상 기자

호반·반도·이수·서희건설 주택실적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

두산건설 재무안정성 우려 커지고 있어, 대형사들 미입주리스크 본격화 전망

최근 중견사들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신용등급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사지은 한 공사현장 모습(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견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조정되고 있다. 특히 주택분양 실적에 따라'희비'가 엇걸리는 모습이다.

최근 반도건설과 호반건설, 서희건설 등 주택분양 실적이 우수한 중견사들은 신용등급과 앞으로 전망이 상향됐지만, 단기차입 부담과 입주리스크 등이 지속되고 있는 두산건설은 하향 조정됐다.

이와 함께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신용등급 하락 우려 커지고 있다. 이들 역시 주택분양이 많은 만큼 대규모 미입주 사태 등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사들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신용등급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제 호반건설의 경우 대형사들 못지 않은 재무건정성을 발휘하며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호반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등급을 A2-에서 A2로 변경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6%에 불과하다. 이는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300%에 가까운 것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의 재무력이 상당한 안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 회사의 단기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412%인데, 보통 200% 이상일 경우 경영상태를 양호하다고 평가 한다. 이는 비록 지난 2015년 88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호반건설의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호반건설이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주택시장에서 잇다라 분양에 성공하며 실적 또한 개선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조31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00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반도건설 역시 최근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반도건설의 장기신용등급(회사채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우수한 분양실적을 바탕으로 재무안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회사의 주택사업 관리능력을 감안할 때 분양 및 입주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반도건설의 경우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동시 개선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3월말 기준 주요 23개 현장의 평균 분양률이 99%에 달한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이끌어 온 것을 높게 평가 받아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한신평은 서희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B-'로 한 단계 높였다. 이 회사는 4년 연속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유동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333억원으로, 영업흑자(881억원)와 순이익(311억원)은 증가했다.

이수역설의 경우 지난해 4번에 걸쳐 사모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크게 늘리면서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상향 조정을 받았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두산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단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두산건설의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두산건설의 금융비용커버리지는 0.6배로 여전히 1배 미만에 머물러 있어서다.

특히 단기차입금 규모가 크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이 도래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았다. 올해와 내년 도래하는 두산건설의 차입금 상환 규모는 3000억원이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차입금 등을 고려하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입주리스크 발생 우려와 계열사 재무지원 위축 등을오 자금 조달계획에 문제가 발생해 유동성 위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입주 본격화로 대형사들의 입주리스크는 커지고 있어 일부 건설사의 신용등급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2~3년간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내며 주택사업에 의존했던 대형사들은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올 하반기에는 입주리스크 현실화되며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주택현장의 분양률 및 입주실적, 신규수주 추이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등급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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