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 부는 ‘사장님 카드’ 출시 열풍…왜?
우리카드, 정원재 카드 ’카드의 정석‘ 두 달 만에 30만좌 돌파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I’m 시리즈 출시…점유율 확대 등 ‘기대’
일명 ‘사장님 카드’ 출시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새롭게 취임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전략에 따라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과 마케팅 등으로 중무장한 상품들이 해당 카드사의 주력카드로 우뚝 서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일 관련업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일명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카드의 정석 POINT’가 출시두 달 만에 30만좌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출시 3주 만에 10만좌를 돌파한 ‘카드의 정석’은 업계 최고 수준인 0.8% 포인트 적립률과 전월 실적 30만원 이용 시 무제한 적립, 생활밀착업종 및 간편결제 할인 혜택을 담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기본기를 강조했던 정원재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결과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빅데이터 분석, 고객 선호 영역과 영업채널별 수렴된 고객 요구사항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다음달 선보일 카드의 정석 할인형과 쇼핑형 상품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미래의 금융은 기업 중심이 아닌 고객, 사람 중심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김창권 대표의 경영철학을 담은 ‘I’m(아임)’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그 첫 상품으로 어떠한 조건 없이 결제액의 0.7%를 할인해주는 ‘I’m WONDERFUL‘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직장인, 주부 등 라이프스타일별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I’m 시리즈 4종을 추가로 내놨다.
최근 7년 만에 ‘가장 당신답게’라는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발표한 롯데카드는 상품 포트폴리오 전면 개편에 나서는 등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리즈 카드 출시 역시 지난해 김 대표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롯데카드의 정체성 구축을 위한 일종의 출사표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신한카드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임영진 사장 1호 ‘딥드림 카드’는 여전히 지난 2월 5개월 만에 100만좌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160만좌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0.8%를 적립해주고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는 최대 3.5%를 쌓아준다.
업계에서는 CEO 본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상품 기획에 관여하게 되면서 ‘사장님 카드’가 기존 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혜택을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카드사의 대표카드로도 각인되기 쉬워 고객 유입 등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CEO의 이름을 내건 만큼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카드사 및 계열사 채널의 영업력 등이 해당 상품에 집중되면서 나머지 포트폴리오군이 자칫 소외될 우려가 있고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등 업권 내 팽배한 불확실성 등이 서비스 장기 유지의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장님카드’가 주는 주목도나 혜택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분명 효과적일 수 있는 만큼 업권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사실 의문”이라면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는 만큼 부가서비스 유지 여부 등에 지속적으로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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