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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 심화" 車보험 시장 '역성장'


입력 2018.05.31 06:00 수정 2018.05.31 11:32        부광우 기자

1분기 원수보험료 4조2070억…전년比 0.4%↓

대형 4사 점유율 확대…부익부 빈익빈 심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 및 사업실적 추이.ⓒ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대형 손해보험사로의 시장 점유율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 기준 국내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4조20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323억원) 대비 0.4%(15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감소하고 지난해 손해율 개선에 따라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는 80.6%로 2016년 1분기 78.9%, 지난해 1분기 80.4% 등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8.2%) 대비 4.4%포인트 개선된 수치로,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지난 2월초 강설·한파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면과 전화(TM) 채널에 비해 인건비와 판매비가 적게 소요되는 온라인(CM)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19.3%에서 18.7%로 0.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사업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악화로 인해 지난해 1분기 907억원 흑자였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올해 1분기 48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경쟁 심화와 자동차 정비수가 등 비용 상승으로 올해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금누수 방지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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