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IB도 제 몫 톡톡…증권사 실적 '쑥'
1분기 순익 1조4541억…11년 만에 최대 기록
전분기比 수탁수수료 25.9%·IB수수료 115.9%↑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어지는 증시 호황과 더불어 증권가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기업금융(IB) 영업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해외 금융시장에서 예상되는 변수만 무난히 넘긴다면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수익성에는 청신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 55개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4541억원으로 전분기(9012억원) 대비 61.4%(5529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이 같은 당기순이익은 2007년 1분기(1조2907억원) 이후 최대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같은 기간(2조2128억원) 대비 18.6%(4120억원) 늘었다.
불어나는 주식거래대금에 힘입어 수탁수수료가 1조1469억원에서 1조4439억원으로 25.9%(2970억원) 증가했다. 더불어 IB 관련 수수료도 1721억원에서 3716억원으로 115.9%(1995억원) 급증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이익은 1조2015억원으로 전분기(1조5319억원) 대비 21.6%(3304억원) 줄었다. 우선 주식 관련 손익이 55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파생 관련 이익 역시 9614억원에서 1215억원으로 87.4%(8399억원) 급감했다. 채권 관련 이익은 4510억원에서 1조1357억원으로 151.8%(6847억원) 늘었다.
증권사들의 지난 3월 말 자산 총액은 42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90조원)보다 8.7%(34조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337조8000억원에서 370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52조3000억원에서 53조8000억원으로 2.9%(1조5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증시 호황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늘고 금리상승 추세 완화에 채권 관련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신흥국 잠재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및 채권 시장 등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잠재 리스크가 증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초대형IB의 신규업무 취급에 따른 기업금융 확대 등 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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