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좁아서 기자만” 北비핵화 진정성 시험대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전문가 초청 안해
北, 고도화된 핵능력 보유…제한없는 사찰 필수적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전문가 초청 안해
北, 고도화된 핵능력 보유…제한없는 사찰 필수적
북한이 이달 23~25일 있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전문가를 초청하지 않으면서 비핵화 진정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공보 발표를 통해 “북부 핵시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한다”며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핵실험장 폐기에 전문가도 포함시키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미묘하게 다르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달 29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실험장 폐쇄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 전문가를 초청하지 않은 것은 핵무기 관련 시설·장비의 기술 수준, 과거 핵실험 당시 폭발력 등 기술정보가 전문가의 분석에 의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핵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협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도화된 핵 능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핵 관련 전문가들의 제한없는 사찰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북한이 핵폭탄을 몇 개나 만들었는지 모르고 일부 은폐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갱도에 대한 더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국제 전문가들에 의해 사찰 및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는 추가적 세부사항에 대해 더 알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권혁철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과거에 핵 능력을 완전히 포기한 국가들은 까다로운 사찰 및 검증과정에서도 국제원자력기구가 원하는 곳을 예외 없이 허용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면 예외없는 사찰 및 검증 약속도 마다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