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vs노블, 하품 속 유일한 볼거리
헛심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
경기 막판 보복성 태클에 격렬한 몸싸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헛심 공방을 펼친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78로 3위 토트넘(승점 74)과의 승차를 4로 벌리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정지었다.
승점 39를 기록한 웨스트햄은 순위 변동 없이 15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 스코어가 말해주듯 양 팀은 90분 내내 헛심 공방을 펼쳤다. 이날 맨유는 투톱에 자리한 산체스와 린가드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며 날카로운 슈팅을 퍼부었지만 웨스트햄 아드리안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좀처럼 골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주도권을 내준 홈팀 웨스트햄은 역습을 통해 맨유의 골문을 노렸지만 최종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양 팀 모두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결국 답답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렇다 할 골 장면 없이 다소 지루하게 이어지던 양 팀의 경기는 후반 막판 골이 아닌 격렬한 몸싸움에 이은 신경전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후반 41분 포그바가 웨스트햄 진영에서 셰이쿠 쿠야테에게 태클을 당했으나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포그바가 반칙임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다소 흥분한 포그바가 공을 잡은 노블을 보복성으로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는 곧 양 팀 선수들의 충돌로 이어졌다.
그라운드에 넘어진 노블이 격분한 상태로 포그바에게 돌진했고, 두 선수가 서로의 몸을 잡으며 맞섰다.
웨스트햄에서는 앤디 캐롤이 흥분한 상태로 신경전에 가담했고, 이를 본 필 존스 등 맨유 선수들도 격분하며 몸싸움에 가담에 치열하게 맞섰다. 특히 보복성 반칙을 당한 노블은 선수들이 뜯어 말린 뒤에도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격렬했던 몸싸움은 주심까지 가담하며 가까스로 상황이 진전됐다.
다소 답답했던 경기 흐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꽃이 튀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공했다. 물론 당자자인 포그바와 노블은 경기를 마치고 손을 맞잡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로에게 미소를 보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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