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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이명희 이사장, 폭행 피해자에 사죄...일부 의혹, 사실 아냐"


입력 2018.05.09 10:31 수정 2018.05.10 08:32        이홍석 기자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적극 해명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연합뉴스TV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적극 해명

한진그룹은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 등 갑질 의혹에 대해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9일 밝혔다.

다만 일부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 부분은 적극 해명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수많은 의혹들 중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이어서 향후 진실 게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이 이사장이 한진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텔 정원에서 이 이사장을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룹측은 "지난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 한 바 있었다"며 "당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해야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으며 해당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호텔 식당에서 도에 지나친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룹은 "VIP 방문시 통상 호텔에서는 메뉴에 없는 특별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당시에도 셰프가 직접 해당 메뉴를 제안한 바 있다"며 "뷔페 식사 시 직원들을 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뷔페에서는 당연히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었다"고 설명했다.

또 뚝배기를 외국인 셰프에게 던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뚝배기는 한식에서 사용되며 이를 외국인 셰프가 만들 리가 만무하다"며 "또 이같은 일들로 조리사가 그만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을 하고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 한 적은 있다"며 "이는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으로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아울러 뷔페에서 제공하는 크로아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다른 투숙객들이 많이 남기는 것을 보고, 크로아상 크기가 조금 더 작으면 더 낫지 않겠냐는 제언은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등 직원들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하기도 했다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이명희 이사장은 호텔 직원 및 호텔 용역 직원들에 대해 폭행을 한 바 없으며 호텔 지배인을 무릎 꿇렸다거나 정강이를 걷어 찬 적도 없다"며 "칼호텔네트워크의 현 외국인 대표에 의하면 자신이 입사한 지난 2002년 이후 최근 보도된 제보 내용들로 인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직원이 해고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이 외에도 평창동 자택, 제동목장·파라다이스호텔, 회사 경영 관여 의혹 관련 보도들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자택 수리 시 폭행을 하거나 평창동 자택 집들이에 호텔 요리사 및 직원들을 부른 적이 없고 집안 청소 순서가 틀려 폭언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보도와 해외 지점장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룹 측은 "일주일 만에 그만 둔 가정부가 있었으나 자택에게 키우는 강아지 네 마리를 함께 돌보기 힘들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서실을 통해 생활필수품을 구매해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직접 결제했고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도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해당 금액을 사후 정산했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이 외에도 ▲백조(울음고니)를 밀수하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보도 ▲울레6코스를 자의적으로 막았다는 보도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보도 ▲친분이 있는 임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거나 승진시켰다는 보도 ▲항공기 일등석 좌석에서 담요를 요구하며 폭언을 했다는 보도 ▲회사 달력 담당자 및 임원을 해고·경질시켰다는 보도 ▲올해 초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커튼 때문에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거나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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