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쏠린 눈…눈치 싸움 승자는?


입력 2018.05.02 16:08 수정 2018.05.02 16:26        권이상 기자

흑석9구역 GS건설vs.롯데건설, 대치쌍용2차 현대건설vs.대우건설 격돌

입찰마감 전에는 입찰조건 조절해 포지션 확보, 입찰 후에는 물밑작업 지속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오랜만에 건설사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서울 강남권 일대의 재건축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대형 건설사들이 오랜만에 서울 재개발·재건축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으로 분산시켰던 정비사업 기획·영업팀을 서울로 집결시키는가 하면, 총회 이전부터 조합원들을 상대로 밀착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서울 지역에서 나오는 정비사업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시공권을 노리는 건설사들이 많아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를 필두로 자존심을 건 재대결을 앞둔 단지가 많아 업계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과다 홍보를 여전히 감시하고 있어, 입찰을 앞둔 건설사들은 조심스레 입찰조건을 조절하며 상대 건설사보다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

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오랜만에 건설사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업계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다. 이곳에는 지난달 30일 입찰을
마감한 대치쌍용2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뛰어들었다.

대치쌍용2차는 지난해 말에 있었던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한차례 입찰이 유찰을 겪었다.

그런데 최근 현대건설이 공격적으로 수주 의지를 보이면서 수주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조합은 다음달 2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65번지 일대에 아파트 56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예상공사금액은 1800억원이다.

앞서 열렸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이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따낸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동자구 흑석9재정비촉진구역(흑석9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출사표를 던지고 수주전을 펼친다.

이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에 아파트 153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공사금액은 3700억원이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에서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벌어진 수주전에서는 각각 1승 1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GS건설이,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롯데건설이 승리한 바 있다.

이들 건설사는 흑석뉴타운에서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구역이 있다. 롯데건설은 흑석8구역을, GS건설은 흑석3구역을 수주해 사업시행자인 조합과 함께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인근에서 수주한 곳이 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오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도 대형사들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곳은 서울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으며 4000여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신축가구 수가 많은 만큼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 참여가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해 다수의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에 필요한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수집해 은평구청에 제출한 상태로 오는 상반기 안에 은평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시행인가 승인 이후 하반기까지 시공자 선정, 내년 하반기 중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4140가구(임대 640가구) 를 신축하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도 대형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정비사업장이다. 과거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진척을 내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인근 마곡지구 개발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3사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 신청서 접수 상태로 조합은 오는 8월 시공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강서구 방화동 608-97번지 일대 3만1614㎡를 대상으로 하며 공동주택 541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한 건설사 정비사업 기획팀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알짜 먹거리 역할을 해온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올해 들어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정비사업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며 “강남권의 경우 규모에 상관 없이 상징성이 강하고, 추후 인근 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공사 총회를 앞두고 출혈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