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판문점 환영만찬서 회담 정례화·핫라인 통화 예고?
김정은, 건배사 화답 "수시로 만나고 아무때나 전화해 의논하겠다"
김정은, 건배사 화답 "수시로 만나고 아무때나 전화해 의논하겠다"
27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며, 필요할 때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다"라며 건배사를 올렸다.
만찬장에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염원했던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와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개시를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평화롭고 강대한 나라라는 종착역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한다.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려는 나와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다.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며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기쁨, 정말로 꿈만 같고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이룬)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지만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을 짊어지고 있는 우리들"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온겨레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과 의사를 숨기지 말고, 불신과 대결의 북남 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며 "오늘 내가 걸어서온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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