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정은 주고받을 '선물'은?
김정은 기호와 '평화 기원' 의미 담아 선정할 듯
북중정상회담서 대북 제재 품목 대상 피해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까.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당일 저녁 환영 만찬 형태로 별도의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양 정상 부부와 대표단뿐 아니라 실무진을 비롯한 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각 정상회담의 의미를 담은 선물을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선물 교환을 비롯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치른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정상 간 오간 선물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인 기호를 고려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선물을 건넬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은 진돗개 두 마리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다.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각각 ‘평화’, ‘통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울러 국내 방송이 수신되는 60인치 TV 1대와 VRT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전달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자주’와 ‘단결’이라는 이름의 풍산개 암수 한 쌍으로 화답했는데, 이후 ‘우리’와 ‘두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 자연산 송이버섯도 선물했다.
2007년 두 번째 회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무궁화 문양 다기·접시, 전남 보성 녹차 등 지역별 명품 차(茶)를 비롯해 영화·드라마 DVD도 선물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배우 이영애 씨의 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씨가 사인한 ‘대장금’ DVD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 당시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의식해 선물 교환이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의 방남(訪南) 등 남북 교류 활동 중에도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을 의식해 선물 교환을 일절 하지 않았다. 북한 역시 우리 측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지난 2006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1718호를 통해 사치품의 대북거래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금빛 장식으로 치장된 도자기와 찻잔세트, 비단과 보자기 등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을 선물하면서 논란을 피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산 산삼, 청색 돌냄비 등으로 답례했다.
한편 이번 회담의 환영만찬은 ‘평양 옥류관 냉면’이 주 메뉴로 오른다. 이는 북한 대표 메뉴를 환영만찬에서 함께 들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북측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결정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 음식인 달고기 구이,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 등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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