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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LG생건, 日공략 가속화


입력 2018.04.25 16:13 수정 2018.04.25 16:16        손현진 기자

올해 1분기 화장품, 역대 최대 실적…일본 화장품사 '에이본 재팬' 인수

현지 유통채널 확보하고 사업간 시너지 창출 기대…화장품·건기식 연계 판매 주목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실적과 함께 일본 화장품 회사 AVON Japan(에이본 재팬)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실적과 함께 일본 화장품 회사 AVON Japan(에이본 재팬)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지표가 모두 13년째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LG생건은 일본 화장품·건강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하며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4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6592억원, 영업이익 28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 9.2%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0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2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LG생건 측은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이 더디고 내수 정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외에서 고성장을 이루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9477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1%, 20.1% 고성장했다. 럭셔리 브랜드 중 '후' 매출은 35%, '오휘'의 고가 라인 '더 퍼스트'는 매출은 15% 증가했다.

이와 달리 생활용품 부문은 여전히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나 1분기 매출 3947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23.8% 줄었다. 화장품·생활용품과 함께 LG생건의 주요 사업 부문인 음료 매출은 3168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5.7%, 5% 증가했다.

LG생건은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를 잇기 위한 한 방편으로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LG생건이 지분 100%를 가진 일본 화장품 자회사 '긴자스테파니'는 최근 105억엔(한화 약 1050억원)을 들여 에이본 재팬을 인수했다. 에이본 재팬은 미국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의 일본 법인이다.

LG생활건강 '후 공진향 미 궁중 팩트 스페셜 에디션'. ⓒLG생활건강

뷰티업계에서 일본 시장은 자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해외 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 진출이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한 에이본 재팬은 지난 50년간 시장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일본 토종 브랜드와 통합한 화장품 브랜드 순위에서도 21위에 올라있다. 랑콤(27위)이나 에스티로더(41위)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순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생건은 앞으로 일본 사업간 시너지 창출에 매진할 방침이다. 현재 2012년 인수한 긴자스테파니와 2013년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 업체 '에버라이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자회사는 통신판매 및 홈쇼핑을 주요 채널로 하고 있어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자회사가 주도해 유통에 나선 LG생건 화장품이 단숨에 주목받은 사례도 있다. 2015년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에 론칭한 이자녹스 쿠션은 쿠션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근 방송에서 선보인 '벚꽃 에디션'은 하루새 약 3만 세트가 판매되기도 했다.

이자녹스 쿠션의 인기에 힘입어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쿠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주로 홈쇼핑과 통신판매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기초 화장품으로 연계 판매를 확대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자녹스 벚꽃 에디션 제품. ⓒLG생활건강

LG생건은 화장품과 건기식의 연계 판매에서 일본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에버라이프는 주로 건기식을 취급하는 회사지만 8대 2의 비율로 화장품도 일부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인 긴자스테파니도 취급 품목 중 10~20%는 건기식으로 구성하고 있어서 이들 회사가 고객층을 상당 부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긴자스테파니의 주력 건강식품인 '플라센타 100'은 고농도의 돼지 태반 성분을 함유해 일본 홈쇼핑에서 1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긴자스테파니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플라센타(돈 태반)를 활용한 화장품 '플라센티스트'를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건기식과 화장품의 연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에버라이프는 '기능성' 표시가 허가된 제품 시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코쥰키와미', '아이노우' 등 5개 기능성 표기 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에이본 재팬의 브랜드 및 현지 업체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사업의 장애 요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간 시너지 창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LG생건의 제품 개발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일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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