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난해 해외점포 순익 4800만달러 '흑자전환'
업무범위 확대, 실적 부진 법인 청산 효과
여전히 규모는 영세…수익원 다양화 기대
국내 증권사들의 글로벌 시장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지 점포들의 규모가 여전히 작은 만큼 해외 사업 확장의 여지는 아직 큰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48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45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와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 청산이 이뤄지면서 수익이 증대된데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홍콩과 브라질 등 8개국에서 위탁수수료수입과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흑자를 낸 반면, 미국과 중국 등 4개국에서는 신규 사업 진출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말 증권사 해외현지법인들의 자산은 총 328억6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133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역시 26억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37.2% 늘었다.
다만, 증권사의 해외점포 숫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수는 48개로 전년보다 3개 감소했고, 사무소 역시 15개로 같은 기간 2개 줄었다. 이는 인수합병으로 인해 점포수가 변하거나 규모가 작아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아직 대부분 증권사의 해외점포 자기자본 규모가 100억원 이하로 영세해 다양한 업무수행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다만,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대형 증권사 위주로 증자와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수익원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의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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