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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드루킹으로 본 ‘포털 공화국’의 이면


입력 2018.04.19 03:00 수정 2018.04.19 06:07        류현준 기자

독자 80% 포털 통해 기사 접근, 책임론 대두

독자 80% 포털 통해 기사 접근, 책임론 대두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 전경. ⓒ연합뉴스

정치권의 댓글조작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포털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여론을 자기 입맛대로 움직이려는 욕망이 쉽게 댓글조작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만나 극대화된다는 지적이다. 포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인터넷 생태계를 고려할 때, 포털이 이를 알맞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포털 공화국’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36개국 중 언론사 홈페이지 의존도(8%)가 가장 낮고, 포털 의존도(77%)가 가장 높은 국가다.

독자 10명 중 8명이 포털로 기사를 접하지만 시스템은 조작에 취약하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49·필명 드루킹)씨 일당이 네이버 댓글조작에 매크로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지금, ‘댓글’은 더 이상 공론을 위한 게 아닌 특정세력의 홍보수단 아니냐는 탄식까지 나온다.

드루킹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 ⓒ드루킹 블로그 캡처

네이버는 반복되는 문제에 대응하는 취지에서 지난 4일 이용 약관에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달거나 추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또 1인당 아이디를 3개로 제한하며, 아이디 1개당 하루에 남길 수 있는 댓글 수도 20개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은 근본적 해결이 아닌 대증요법에 불과하며 포털은 더 큰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허진성 서울대학교 공익산업법센터 연구원은 “포털은 단순히 뉴스 정보를 이용자에게 연결시켜주는 것이 아닌 기존 언론이 수행해왔던 의제설정과 여론형성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며 “신문법 등을 통해 이에 상응하는 규제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원도 “포털이 뉴스를 생산하는 신문보다 더 큰 영향을 가지는 언론 권력의 변화가 목격된다”며 “1~2개 포털이 인터넷 뉴스 이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저널리즘의 위기를 구체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미디어보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 응답자일수록 뉴스 기피 경험이 두드러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포털 책임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포털이 만든 인터넷뉴스 생태계가 독자들의 뉴스기피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을 꼽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 미디어(신문, 텔레비전)보다 디지털 미디어(인터넷)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 응답자일수록 “기분이 나빠져서”, “논쟁에 휘말리기 싫어서”라는 이유로 뉴스 기피 경험이 두드러졌다. 독자들은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 중 강성댓글과 이에 맞는 기사가 유통되는 점을 꼽았다.

20대 대학생 A씨는 “기사를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가도 극단끼리 싸우는 댓글을 보는 순간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면서 “최근에는 댓글끼리 일부러 싸움을 붙이려는 기사가 눈에 띈다.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언론이 주목을 끄는 데만 급급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류현준 기자 (argos10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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