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기 7302억원 적발 '역대 최대'
총 8만3535명 덜미…1인당 평균 사기금액 870만원
손해보험이 90% 차지…20대·60세 이상서 증가 추세
금융당국의 연간 보험사기 적발실적 규모가 73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7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17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적발 인원은 총 8만3535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0.6%(523명) 늘었고,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87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사기 유형별로 보면 허위입원·보험사고내용 조작 등의 허위·과다사고 유형과 자동차보험 피해과장 유형은 증가 추세를 보인 반면, 살인·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 형태의 보험사기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과다 입원 및 피해를 과장하는 형태의 보험사기가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종목별로는 손해보험이 전체 보험사기의 대부분인 90.0%(6574억원)를 점유했고, 생명보험은 10.0%(728억원) 정도였다. 허위‧과다입원 유형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장기손해보험의 적발규모가 지속 증가 추세인 반면,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던 자동차보험 사기비중이 계속 줄면서 전체 보험사기의 43.9%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제활동 적령기인 30~50대 연령층의 보험사기는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20대와 60대 이상의 보험사기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 40대 이하는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이 단연 높았고, 50대 이상은 병원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험사기 적발인원의 성별 비중은 남성이 68.7%(5만7368명), 여성이 31.3%(2만6167명)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성은 자동차 관련 비중(74.3%)이, 여성은 허위‧과다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46.9%)이 높은 편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 보험사기를 알게 된 경우 주저하지 말고 금감원이나 보험사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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