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파문에도,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 전락한 민주당
靑 '사퇴없다' 입장에 '김기식 구하기'에만 골몰
인사문제에 '쓴소리' 못하고 '코드 맞추기' 급급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파문이 확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당지도부를 중심으로 '김기식 구하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사태가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가 "임명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울며겨자먹기로 엄호사격에 나서는 형국이다. 그사이 여론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여론 악화일로인데 "사태 심각성 몰라"
여당 한 관계자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며 "청와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당의 우군 역할을 하던 정의당은 물론 개혁 성향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까지 김 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와 실시한 4월 둘째주 정례조사에서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49.8%로 과반에 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67.8%)에서도 반발이 작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 자처한 민주당
특히 이번 파문을 계기로 여당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무조건 정부를 지원사격하는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숱한 인사논란 때마다 민주당은 쓴소리 대신 코드 맞추기에 급급했다. 정치적 셈법에 따른 실익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문(親文)' 타이틀을 달면 지지율이 10% 이상 오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민주당은 여전히 '청와대가 정해준 길만 간다'는 기조다. 청와대는 12일에도 김 원장의 사퇴는 없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야당은 정치공세를 멈추라"고 거들었다. "지난 정부의 불통 정치를 답습하는 모습에 실망이다"는 지지자들의 울림이 청와대까지 도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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