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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피자 가격 인상…'꿩 대신 닭' 찾는 소비자들


입력 2018.04.09 16:17 수정 2018.04.09 16:29        김유연 기자

최저임금발 가격 인상…치킨, 피자까지 합류

당분간 최저임금 인상 이류로 가격 인상 지속

ⓒ교촌치킨

올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촉발된 외식업계 가격 상승 바람이 그칠 줄 모른다. 국민간식이었던 치킨과 피자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의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뿔난 소비자들은 비싼 프랜차이즈 업체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동네 점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다음달 1일부터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치킨 가격은 그대로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의 70% 정도가 배달 주문에서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가격 인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교촌치킨의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1만8000원)'를 배달시키면 소비자는 다음달부터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출시된 '라이스 치킨(1만9000원)'은 배달을 시킬 경우 2만 1000원이 된다.

일부 업체들은 치킨값 인상 대신 배달료를 받거나 무료였던 콜라나 치킨무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문제는 치킨 업계에서는 1위인 교촌치킨이 총대를 메면서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잇달아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킨업계는 그간 정부와 사회의 인식이 부정적인 탓에 누구도 가격 인상에 앞장 서려 하지 않은 채 눈치만 보는 상황이 지속돼왔다. 그러나 이제 빗장이 풀린 만큼 도미노 가격 인상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전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가 서로 눈치를 봐왔는데 이제 업계 1위 업체가 배달 서비스를 유료화했으니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다른 국민간식으로 꼽히는 피자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6일부터 피자 라지 사이즈 한 판 가격을 1000원, 미디엄 사이즈는 500원 인상했다. 앞서 미스터피자와 피자헛 등 다른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배달 최소금액 기준을 2000∼3900원씩 인상하는 방식으로 가격 조정에 나섰다. 피자스쿨은 이달부터 대표 메뉴인 치즈피자의 가격을 5000원에서 1000원 올린 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상률은 20%다. 회사 측은 원재료, 인건비, 임차료 성승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당분간 가격 인상 행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 상승에 동참하고 있는 데다 원재료와 임차료 상승의 영향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인건비와 원재료 값이 많이 올라 점주에게 부담이며 가맹본사에 가격 인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본사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값비싼 프랜차이즈 대신 동네 저렴한 치킨, 피자 가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 씨(30)는 "프랜차이즈를 자주 이용했었는데 너무 비싸기도 하고 최저임금 인상 이후 인력이 부족해서인지 불친절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히려 동네 저렴한 치킨이 맛도 좋고 친절해서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등포에서 치킨 한 마리를 8000원대에 팔고 있는 박모(48·남)씨는 "광고비, 가맹비 등이 없으니 치킨값에 거품을 뺄 수 있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면서 "최근 프랜차이즈 가격이 오르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1인 가구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집 주인 김모(43·여)씨는 "유명 프렌차이즈 피자, 치킨이 지속적으로 값이 오르다 보니 질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집을 창업하게 됐다"며 "작년에 문을 열었는데 올해들어 매달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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