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시장 펀드·투자일임·신탁 1842조 '사상 최대'
1년 전보다 114조원 늘어…모든 유형서 증가세 기록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와 투자일임, 신탁 등 간접운용자산 규모가 18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공모펀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사모펀드와 투자일임, 신탁자산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전체 간접운용자산이 1842조원으로 전년 말(1728조원) 대비 6.6%(114조원) 증가하며 역대 최고액을 나타냈다고 10일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펀드수탁고는 497조원으로 같은 기간(469조원) 대비 6.0%(28조원) 늘었다. 주식형이 82조원에서 87조원으로, 부동산이 46조원에서 60조원으로, 특별자산이49조원에서 58조원으로 각각 6.1%(5조원), 30.4%(14조원), 18.4%(9조원)씩 증가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104조원에서 97조원으로, 채권형은 130조원에서 115조원으로 각각 6.7%(7조원)와 11.5%(15조원) 감소했다.
또 자산운용사·증권사·투자자문사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말 570조원으로 전년 말(543조원) 대비 5.0%(27조원) 늘었다.
보험사·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일임계약 증가와 대형 투자자문사의 자산운용사 전환 등에 힘입어 자산운용사 투자일임 계약고는 같은 기간 437조원에서 452조원으로 3.4%(15조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투자일임 계약고 역시 개인투자자의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보험사의 자금유입 확대로 97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3.4%(13조원) 늘었다.
하지만 전업 투자자문사의 투자일임 계약고의 경우 8조8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4.5%(4000억원) 줄었다. 이는 대형자문사의 자산운용사 전환과 영업기반 취약에 따른 경쟁력 하락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금융권의 신탁 수탁고는 775조원으로 부동산신탁사의 신탁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말(716조원) 대비 8.2%(59조원) 증가했다. 은행이 377조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202조원, 부동산신탁사 179조원, 보험 17조원 순이었다. 전년말 대비 수탁고 증가분은 부동산신탁사가 23조원, 은행이 21조원, 증권사가 11조원, 보험사가 5조원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최근 자산운용시장에서 고객기관화현상이 본격화하면서 공모시장 성장은 정체되고 사모펀드·일임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기금 등 대형 금융사의 자산운용 위탁이 급증하면서 사모펀드 중심으로 고객기반이 기관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금융사와 연기금은 자산운용사에 투자결정을 위임하는 공모펀드보다 맞춤형 투자가 가능한 사모펀드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대체투자펀드의 급성장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으로 짚었다. 전통적인 투자방식에 비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기대감에 기관자금이 집중되면서 대체투자펀드에 118조원의 자금이 몰리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60조원)뿐 아니라 인프라(33조5000억원)와 선박(2조7000억원), 항공기(3조원), 원자재(7000억원)로 투자되는 등 대상도 다양화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국내중심에서 해외시장으로 기관투자자의 투자시장이 다변화되면서 해외투자펀드는 123조원에 도달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고수익 투자 선호로 실물자산펀드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해외투자 시장구조가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수탁고 추이와 특정지역·자산 등에 대한 쏠림현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과 주요국 환율 등 시장여건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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