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112조 '역대 최대'
증시 호황 힘입어 ELS 발행 크게 증가
금감원 "시장 과열조짐…모니터링 강화"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11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호황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이를 통한 투자자들의 이익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당국은 시장이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은 총 111조6000억원으로 전년(78조5000억원) 대비 42.2%(33조1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고 9일 밝혔다.
파생결합증권 상환 금액 역시 122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73조3000억원) 67.7%(49조6000억원) 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ELS는 전년(49조3000억원) 대비 64.5%(31조8000억원) 증가한 81조1000억원이 발행되며 2003년 ELS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KOSPI200 등 주요지수 상승에 따른 조기상환 자금 재투자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형태는 개별종목형보다 지수형 ELS가 월등히 높았고 이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82.1%를 차지했다.
지난해 ELS 상환액도 95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45조5000억원) 대비 대폭(109.0%) 늘었다. 기초지수가 되는 국내외증시의 상승 동조화 추세로 조기상환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DLS의 경우 지난해 증권사의 발행액은 30조5000억원으로 전년(29조2000억원) 대비 4.4%(1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와 달리 사모의 비중이 81.1%로 월등히 높았고 원금보장형(38.7%) DLS 발행도 높은 편이었다. DLS 상환액은 27조8000억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파생결합증권을 통한 투자자들의 이익은 지난해 4조8000억원으로 전년(1조3000억원) 대비 269.2%(3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LS 투자이익률은 4.6%(연환산 4.1%), DLS 투자이익률은 1.6%(연환산 1.6%)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에 따른 이익 역시 7190억원으로, 2608억원의 손실을 냈던 전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 운용이익 증가로 ELS에서 5859억원, DLS에서 1331억원의 운용이익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ELS 발행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증권사들도 높은 목표수익률 제시를 위한 고위험 ELS 상품을 발행하는 등 판매·관리리스크가 증가하는 경향이란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 발행조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특정지수 쏠림현상 방지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도모하고, 발행자금 운용자산과고유자산의 구분관리 및 헤지자산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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