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밀월②] 리용호 방중 이어 방러, 北 정상회담 총력전
5일부터 이틀간 아제르바이잔 비동맹회의 참석
中 왕이 부장 만나 한반도 핵문제 해결 공감대
우방국 러시아도 끌어들여 협상제고 노리는 北
5일부터 이틀간 아제르바이잔 비동맹회의 참석
中 왕이 부장 만나 한반도 핵문제 해결 공감대
우방국 러시아도 끌어들여 협상제고 노리는 北
북한이 중국과 정상회담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하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정상국가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북중러 밀월이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이어 러시아 및 구 소련에서 독립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을 방문한다.
리 외무상은 앞서 중국 베이징에 들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지난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 지 얼마 안돼 북중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리 외무상은 왕이 부장을 만나 “북중 양측 지도자의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고위급 상호 방문과 각급 외교 소통을 강화하며 북중 전통 우호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왕이 부장은 “북중 교류 강화로 북중 정상회담이 조속한 결실을 맺게 하자”고 화답했다.
왕이 부장은 특히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위원장은 중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중요한 공동의 인식에 도달했다”고 말하면서 한반도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중 정상 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5일부터 이틀 동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 참석한다. 비동맹운동은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는 국가들의 국제 조직으로,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체제 보장을 위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이어 러시아를 방문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날짜는 10일쯤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북한의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은 전통적 우방국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또 중국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혈맹인 중국과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를 방문하며 몸집키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미가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국과 러시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개입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다.
아울러 북한이 우방국들과 우호관계 재확인에 주력하는 것은 핵협상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체제 유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옵션을 발동하려고 해도 중국과 러시아가 있는 이상 섣불리 타격에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핵협상에서 더욱 과감하고 유리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는 협상력 제고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에 러시아가 동석하는 것은 한·미 입장에서는 셈법만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과 밀월관계를 맺어온 데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력과 대립각을 세우며 ‘신냉전 구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깜짝 방중으로 중국을 핵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면서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을 포함한 ‘쌍궤병행’ 가능성을 열었다. 러시아 역시 한반도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신냉전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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