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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천안함 주범' 발언 하루만에 北 "남한 조작극" 의도는


입력 2018.04.04 16:15 수정 2018.04.04 16:15        박진여 기자

北 "남조선, 중대한 시기 경망스럽게 놀다가는 큰코다칠것"

정상회담 계기 탈출구 모색 관측…靑·정부 "특정 어렵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월 25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北 "남조선, 중대한 시기 경망스럽게 놀다가는 큰코다칠것"
정상회담 계기 탈출구 모색 관측…靑·정부 "특정 어렵다"


북한이 또다시 천안함 사건을 '남조선의 조작극'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말한지 하루 만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우리 정부가 개최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악화됐던 원인이 천안함 사건을 악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놀음은 명백히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용납 못 할 대결행위"라며 '정세 완화 국면에 역행하는 무분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3대 서해도발을 잊지 않기 위해 2016년 3월부터 넷째 금요일에 정부 행사로 거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3일 열렸다.

신문은 "적폐 청산을 떠드는 현 남조선 당국이 이명박 집권 시기에 조작되고 박근혜 패당에 의해 더욱 악랄하게 분칠된(포장된) 반공화국 모략 사건을 거들며 맞장구를 친 것은 실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우리 정부가 개최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악화됐던 원인이 천안함 사건을 악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그러면서 "앞에서는 대화와 관계 개선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중상하는 이런 이중적인 처사가 지속된다면 북남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경망스럽게 놀다가는 큰코다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전날 방북 중인 우리 취재진에게 이례적으로 천안함 관련 언급을 한 바로 다음 날에 나온 것이다.

김영철은 앞서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당시 불거진 남측 취재진 취재 제한 건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발언을 두고 김영철이 천안함 사건으로부터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영철은 천안함 사건을 '폭침'이라고 표현하며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사실을 반박하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정상회담 전후 북측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은 김영철의 천안함 발언에 우리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회장은 "제대로된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사과와 인정을 하고, 유감표시라도 해야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조롱거기로 삼은 데 대한 정부의 확실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그에 앞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와 그에 따른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대로 무마된다면 남북 정상회담 전후 북측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을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김영철 천안함 발언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방부의 기존 발표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천안함 폭침 인물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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