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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電·車) 부대', 작년 R&D 투자 주도...'16조' 삼성전자 1위


입력 2018.04.04 06:00 수정 2018.04.04 09:04        이홍석 기자

주요 대기업 R&D 투자 '제조업 비중' ↑...반도체 등 부품 투자 증대

현대차 자율주행 등으로 규모 늘려...네이버 매출 20% 넘는 1조원대 투자

지난해에도 전자와 자동차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주요 대기업 R&D 투자 '제조업 비중' ↑...반도체 등 부품 투자 증대
현대차도 자율주행 등으로 규모 늘려...네이버 매출 20% 넘는 1조원대 투자


지난해에도 전자와 자동차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6조원대로 R&D 투자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LG전자도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넘겼으며 현대기아차 3사는 5조원에 육박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 비용으로 총 16조8056억원을 집행, 전년도(14조7943억원) 대비 약 13.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14년(15조3255억원) 이후 감소해 오던 수치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R&D가 미래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를 비롯, 디스플레이·모바일·가전 등 다양한 사업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10나노대 D램과 64단 V낸드플래시 양산, 초소형 고화질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출시, QLED TV 개발 등을 주요 R&D 성과로 제시했다.

회사측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IT업계에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 산업 기술을 이끄는 진정한 선도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서며 전자업계의 R&D 투자 증가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4조337억원을 사용, 전년도(3조8831억원) 대비 약 3.9%(1506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전장부품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산학협력 및 국내외 우수기술 보유 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사업 본격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유럽·일본·인도 등 전략지역에는 현지 R&D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황을 보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R&D 투자 규모도 증가하며 완제품 업체들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D램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조4870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하며 전년도(2조986억원) 대비 18.5%(3884억원) 늘렸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 제품인 ‘3D 256Gb TLC’와 72단 3D 낸드를 적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3D PCIe NVMe Client SSD'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조9116억원을 R&D에 투자해 2016년(1조4232억원)에 비해 약 34.3%(4884억원)이 증가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방식) TV용 패널 제품을 출시하고 88인치 울트라 스트레치(Ultra Stretch) 패널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요 R&D 성과로 꼽혔다.

업종별 주요 기업들 2016-2017 R&D 투자 규모.(자료: 금융감독원)ⓒ데일리안
자동차업체들도 나란히 R&D 투자 규모를 늘리며 전체 투자 금액 증가를 주도했다. 현대기아차 3사가 총 4조9108억원을 집행하며 업계 R&D를 주도했다.

현대자동차가 2조4995억원으로 전년도(2016년·2조3593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가운데 현대모비스(6967억원→7695억원)도 약 10% 가량 늘렸다. 기아자동차는 1조6418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로 금액이 투자됐다. 텔레매틱스 차량 연동 신호 자동화 분석시스템(현대자동차). 초미세먼지 제거성능 향상 고효율 콤비필터(기아자동차), 디지털 클러스터(현대모비스) 등이 주요 R&D 성과로 꼽혔다.

게임·포털업계에서는 네이버가 2년 연속 1조원대 R&D 투자를 집행하면서 단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총 1조1302억원에 이르며 전년도(1조96억원)에 비해 1000억원 이상 늘리며 1조원대 투자를 유지했다.

이는 연 매출(4조6784억원)의 약 24.2%에 해당하는 규모로 AI 동영상 인식·필터, 문맥 기반 통합검색, 문서 요약 등 AI와 로봇 관련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한 기술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R&D 투자 금액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LG화학(8970억원)이 9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자해 눈에 띄었다. LG화학이 기초소재(석화)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관련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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