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아이템' 헬스케어 보험, 한계 지적 속 '첫 발'
"걸을수록 보험료 할인" AIA생명 건강증진형 상품 출시
의료법·개인정보법과 충돌 가능성 등 미해결 과제 산적
보험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대표 핫 아이템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상품이 첫 발을 뗀다. 헬스케어는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해 보험 가입자에게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로 보험사와 고객 모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의료법과의 충돌 문제나 개인 건강 정보 수집에 따른 논란도 여전해 헬스케어 서비스가 보험업계의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이 다음 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 상품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건강증진형 보험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국내 보험업계에 처음으로 출시되는 관련 상품이다.
이 상품의 핵심은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걸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는 점이다. 바이탈리티 전용 오플리케이션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해 상품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만포인트를 달성하면 월 보험료의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루 7500보를 걸으면 50포인트, 1만2500보를 걸으면 100포인트가 적립되는 식이다.
ING생명 역시 건강증진형 보험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과 라이프케어 변액CI종신보험을 개정, 다음 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들에는 체력 인증과 걷기 목표를 달성 시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가 신규 탑재된다.
상품 가입 후 고객이 1년 내에 국민체력100 인증센터를 방문해 체력을 측정하면 등급에 따라 월보험료의 최대 100%까지 현금으로 국민체력 인증 축하금을 지급한다. 또 ING생명의 걷기운동 어플리케이션인 닐리리만보를 활용해 1년 간 하루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달성한 개월 수를 반영해 월보험료의 일부를 만보달성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이 같은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보험사들의 관심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폰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보험과 결합할 경우 전에 없던 유형의 상품의 등장이 가능해서다. 특히 국내 보험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 원동력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 헬스케어 시장의 활성화까지는 한계가 여전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금융당국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 모호한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은 법적으로 일부 상충되는 부분이 남아 있다. 의료법 규정에 따르면 의료행위는 의료인만이 할 수 있는데 헬스케어 서비스는 일부 의료행위를 포함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법도 넘어야 할 산이다.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입자의 실시간 건강 정보 획득이 필수인데 이런 면이 개인정보보호법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헬스케어 서비스에 앞서 민감한 개인 의료와 건강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보험사들이 활용해 볼만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상품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분명 눈에 띈다"며 "하지만 법적인 문제 소지가 확실히 해결되지 않은 요소들이 남아 있어 이런 부분들이 빨리 정리돼야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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