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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리설주, 중국에서 VR 체험한 이유


입력 2018.03.29 03:00 수정 2018.03.29 06:02        이배운 기자

김정일 방중 루트 답습…3대 세습 정당화·내부결속용

민생경제 발전방안 과학기술 지목, 경제개방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27일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가상현실(VR) 체험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일 방중 루트 답습…3대 세습 정당화·내부결속용
민생경제 발전방안 과학기술 지목, 경제개방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7일 방중 일정을 진행하면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에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에서 선택한 장소인 만큼 상징성이 남다르고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구상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27일 중국과학원에서 중국 공산당 제18차 대회(2012년) 이후 이룩한 혁신적인 성과들을 보여주는 전시장을 돌아보셨다”고 밝혔다.

중관춘은 1988년 중국 최초로 지정된 첨단 기술 개발구로 중국의 정보기술(IT) 역량이 집약되고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명문 대학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중관춘은 특히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방문하면서 IT 관련 업체들을 시찰하며 중국 기업의 발전상을 확인하던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김 위원장은 의도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루트를 답습하면서 부친과 자신을 동일시해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27일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김 위원장의 통치 구상에 중관춘이 지닌 상징성도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올해 첫 공개 활동 현장으로 북한 국가과학원을 시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 인민생활을 개선·향상하기 위한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세우는 데 있다”고 말하며 과학기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대외개방의 상징이기도 한 중관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 경제 개방에 대한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는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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