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각없는 젊은층, 참고 못살아 장년층
늘어가는 1인 가구…대한민국 나혼자 산다
결혼 생각없는 젊은층, 참고 못살아 장년층
늘어가는 1인 가구…대한민국 나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제목만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되고 있다. 미혼과 비혼,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여기에 혼인을 유지하면서 서로 터치하지 않는 ‘졸혼(결혼을 졸업한다)’ 트렌드가 추가됐다.
때문에 1인 가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0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10가구 중 1가구가 나홀로 가구였다. 2010년에는 5가구 중 1가구로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가구유형은 부부와 자녀가구(32.3%), 1인 가구(27.2%), 부부가구(15.5%) 등 순이다. 2045년에는 1인 가구(36.3%), 부부가구(21.2%), 부부와 자녀가구(15.9%)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로 혼인상태의 다양화도 한몫하고 있다. 2030세대는 결혼 생각이 별로 없다. 나만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특히 여성은 더욱 그렇다. 2030은 일하는 세대다. 나 혼자 살려면 일해야 한다. 자신의 커리어를 인정받기 원한다.
여기에다 황혼이혼 비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이다. 노년에 1인 가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전체 이혼에서 4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15~44세 이혼율이 낮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표 참조>
젊은층의 이혼율이 줄어드는 것은, 겉으로 볼 때 이들의 이혼이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세대의 결혼건수가 전체적으로 줄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분석된다. 결혼하지 않으니 이혼율도 감소한다는 얘기다.
2016년 이혼부부 10쌍 중 3쌍이 황혼이혼이었다. 사법연감에 따르면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다 이혼을 선택한 부부가 2016년 3만2594쌍으로 나타났다. 총 이혼 건수의 30.4%를 차지했다. 2007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황혼이혼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017년 이 비율은 31.2%다.
2017년 기준 ‘욱’ 이혼으로 불리는 ‘신혼이혼’(결혼기간 0~4년 사이에 이혼) 비율(22.4%)을 앞지른지 오래다. 5~9년 결혼기간을 갖고 이혼한 부부는 20.5%, 10~14년은 14.0%, 15~19년 13.1%다.
여기에 졸혼도 가세했다. 서울의 한 로펌 이혼전문변호사는 “최근 졸혼에 대한 상담이 크게 늘었다”며, “졸혼하기 전, 재산분할이나 서로의 이성관계에 대해 기준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면 결혼하고, ‘검은머리가 파뿌리’될 때까지 함께 사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대한민국의 1인 가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증가할 예정이다. 우리사회에서 ‘나 혼자 산다’는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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