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시총 40조 증발
영국의 데이터분석 회사로 5000만명 정보 넘어가
보안 책임자 물러나...미국-EU 페이스북 조사 촉구
영국의 데이터분석 회사로 5000만명 정보 넘어가
보안 책임자 물러나...미국-EU 페이스북 조사 촉구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도용 사태로 최대 위기에 처했다. 50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약 40조원이 날아갔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지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정보를 토대로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쪽에 넘겼다. CA는 이 과정에서 5000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가입자의 댓글과 좋아요 클릭 등이 무차별적으로 도용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전직 CA직원인 크리스토퍼 와일리의 폭로로 알려졌다. CA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사용자들이 ‘thisisyourdigitallife(‘이것이 당신의 디지털 삶이다’라는 뜻)라는 성격검사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도록 했다. 이를 CA가 무단으로 분석해 트럼프 대선 후보 캠프에 넘기고, 캠프는 이를 토대로 선거 전략을 짰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CA가 해당 개인정보를 폐기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범죄과학 조사 회사를 고용해 조치에 나섰지만,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미국 사법 당국과 의회, 영국 의회는 물론 유럽연합(EU)까지 나서 페이스북에 대한 사법 조사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매사츄세츠와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은 페이스북과 CA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
이가운데 페이스북에서는 알렉스 스타모스 최고정보보안책임자가 오는 8월까지 사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타모스는 정보 대응을 두고 다른 임원들과 충돌해왔다. 스타모스는 페이스북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건 후폭풍으로 페이스북은 이날 주가가 7% 이상 폭락하면서 376억달러(한화 39조원)의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사건으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도 개인정보 보안 문제가 우려되며 복수의 IT기업 주가가 동시에 하락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