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미투법안 통과 촉구…安 검찰 출석엔 말 아껴
"합의에 의한 관계" 주장에…野 "뻔뻔스러워" 비판
與, 미투법안 통과 촉구…安 검찰 출석엔 말 아껴
"합의에 의한 관계" 주장엔…野 "뻔뻔스러워" 비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두 번째 검찰 조사에 출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등 선 긋기에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투 운동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폭력 방지 및 피해 지원 법제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관련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132건 발의됐지만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국회는 신속히 입법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안 전 지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투가 지방선거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안 전 지사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겠단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9일 자진 출석한 데 이어 이날 열흘 만에 검찰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고소인들과)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췌한 모습으로 검찰에 자진 출석했던 지난 9일과는 달리 정장 차림으로 서부지검을 찾은 안 전 지사는 "하지만 본인(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野 "부하를 성적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문제" 힐난
민주당이 이날 안 전 지사에 대한 발언을 아낀 반면 야권은 안 전 지사의 두 번째 검찰 출석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전 지사를 겨냥해 "남녀 간의 애정 행위라면 미투 운동의 대상은 안 되겠지만, 그 남녀가 지휘·복종 관계라면 애정 행위라고 하기에는 억지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부하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위력에 의한 간음이 된다는 것은 법학 통론을 처음 읽는 법과대학 1학년생도 아는 상식"이라면서 안 전 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바른미래당은 안 전 지사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죄를 뉘우치지 않는 안 전 지사의 파렴치함과 부도덕성이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안 전 지사가) 지난 9일에는 조사 준비가 덜 된 검찰에 기습적으로 출석하는 꼼수를 사용하더니 이번에는 성범죄자들이 매번 반복하는 변명을 그대로 따라 했다"며 "지금 안 전 지사의 성범죄를 폭로한 피해자는 이미 심각한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