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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푹 빠진 게임업계, 빅3 인력 경쟁 ‘치열’


입력 2018.03.16 06:00 수정 2018.03.16 08:39        이호연 기자

엔씨, 넥슨, 넷마블 AI 기술 개발 속도

차별화 포인트...신사업 먹거리 기대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로고. ⓒ 각 사 제공

엔씨, 넥슨, 넷마블 AI 기술 개발 속도
차별화 포인트...신사업 먹거리 기대


게임회사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사업인 AI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기존 게임과 AI가 만나 발생하는 시너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 게임업계 ‘빅3’ 업체들이 AI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고도화된 지능형 게임 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중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엔씨소프트이다. 지난 2012년부터 AI에 관심을 가진 엔씨소프트는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왔다. ‘AI랩’은 최근 ‘AI센터’로 격상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AI 연구 개발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회사는 현재 전문 연구 인력 100여명을 확보했으며,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의 AI랩과 자연어처리(NLP)랩 2개 부문을 주축으로 연구 개발을 해오고 있다. ▲언어 처리 기술 ▲지식 기술 ▲컴퓨터 비전 ▲음석인식 및 합성기술 ▲게임 AI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는 AI 인력 육성을 위해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합류해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AI 기술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AI,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다루는 분석본부의 명칭을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로 바꾸고 해당 분야를 활용한 각종 게임 기능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인기 게임 ‘야생이 땅 : 듀랑고’ 에도 AI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 넥슨은 전투나 상대 매칭 등의 게임 콘텐츠에 AI를 접목해 이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환경 개선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말까지 AI 조직 인력 규모를 300명까지 확대한다. 넥슨은 주로 게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게임즈도 AI센터를 신설하고 AI 기반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미국 IBM 왓슨 연구소 출신의 이준영 박사를 영입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이 박사는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약 20년간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관련 IT 플랫폼 및 서비스의 기술 전략을 연구해왔다.

넷마블은 이준영 박사를 중심으로 AI센터를 키울 예정이다. 북미 지역에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AI랩도 세우면서 글로벌 부문도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달 6일 열린 ‘NTP’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게임사들이 AI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게임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또 다른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게임을 즐기더라도 이용자마다 다른 패턴에 최적화할 수 있어 차별화 콘텐츠로 충분하다. 단순 개발 등의 비용 감축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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