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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北美 특사교환 카드 꺼내나


입력 2018.03.14 14:00 수정 2018.03.14 16:16        박진여 기자

유엔 北 대표부·美 국무부 뉴욕 채널 가동

2000년 김정일·클린턴 당시 北美 특사교환

미국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적 논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유엔 北 대표부·美 국무부 뉴욕 채널 가동
2000년 김정일·클린턴 당시 北美 특사교환
이번엔 김여정·폼페이오 서로 방문 가능성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한과 미국의 소통채널이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이 마주 앉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일정부터 장소, 만남 형식, 의전, 의제까지 회담 전반을 논의할 사전 실무협의가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회담은 5월 중 예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장을 받고, 그 자리에서 즉각 수락하며 5월 안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미 간) 만남이 계획되고 있다"며 실무진 차원의 회담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백악관이 북미간 고위급 외교 접촉(정상회담)을 위한 계획에 돌입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 장소와 실행계획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북미의 입장이 정리되면, 기존 '뉴욕채널'을 활용해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욕채널은 유엔 주재 북 대표부와 미 국무부 간 공식 소통라인으로, 북한과 미국의 대표적인 대화 채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미 간) 만남이 계획되고 있다"며 실무진 차원의 회담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양측은 뉴욕채널을 통해 회담 장소와 시기, 의제 등을 논의하고, 이후 실무협의를 열어 특사를 교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미 간 정상회담에 앞서 다양한 방식의 접촉과 밀고 당기기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정영철 서강대 교수는 최근 라디오에서 "우선 언제 어디서 회담할지, 어떤 의제로 진행할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회담을 빨리 열어 구체화시켜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북미 간 특사가 교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사 교환을 통해 사전에 서로 간 충분한 의제와 내용, 형식 등에 대한 합의가 있고 그 이후에 실무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최고위급인 미국 외교안보 관료나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특사로 서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200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논의될 때도 북한 고위 간부인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하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 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다.

북측에서 외교담당 간부를 단장으로 김여정 특사를 미국에 파견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 담당자가 방문국을 찾아 사전 입장조율을 거치는 것은 관례로 통한다. 이에 북한은 외교담당 간부를 단장으로 김여정 특사를 미국에 파견하는 방안과,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파견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미국의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이 특사 내정자로 거론됐으나,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다툼이 벌어지면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북미 첫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소에 따라 정치적 의미도 달라지기 때문에 북미 간 기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북미회담 개최 장소로 평양이나 워싱턴DC, 판문점 등이 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는 제주도, 베이징, 제네바, 모스크바, 스톡홀름, 울란바토르 등 의미 있는 장소를 후보지로 선택해 눈길을 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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