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노린다” 신흥강자들 주목...게임업계 ‘허리’ 굵어질까
지난해 ‘블루홀’ 이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강세
3월 신작 출시로 매출 상승 기대
지난해 ‘블루홀’ 이어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 강세
3월 신작 출시로 매출 상승 기대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로 대표되는 게임사 ‘빅3’가 지난해 총 매출 6조원을 넘기며 압도적 활약을 한 가운데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견게임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견 게임사들의 신작 또한 이번달 출시가 대거 몰렸다. 업계는 중소 및 중견 게임업체의 흥행으로 양극화 현상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고대하는 분위기다.
12일 국내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허리’ 업체의 등장으로 중견 게임사의 세대 교체가 진행중이다. NHN엔터, 컴투스 등 기존 중견 업체 외에 최근 블루홀과 펄어비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블루홀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1조2000억원을 벌여들었다. 블루홀은 게임 성공으로 설 명정을 앞두고 블루홀 전사 구성원들에게 1인당 평균 1000만원 가량의 특별 인센티브를 책정하며 눈길을 끌었다.
펄어비스는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으로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일간사용자(DAU) 100만명 이상을 유지하며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매출 2위를 기록중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자사 온라인 PC 게임인 검은사막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만들었다. 이 게임의 일평균 매출은 20억원 수준이다. 원작 검은사막 PC버전의 해외 매출 비중만 80%에 달하고, 서비스 열흘째가 지나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장기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게임 유통업체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2016년 창립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카카오게임 부문과 통합해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별도 부문에서는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안정 궤도에 올랐다. 기업가치는 1조~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라는 최대 강점 아래 모바일 게임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한 개발 역량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을 퍼블리싱하며 수익 개선까지 기대되고 있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에 이은 빅4 대형 게임 상장사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이같은 중견 게임사들의 활약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이 빅3를 피해 이달 중 대거 신작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달 중 신작 모바일 게임 ‘드래곤네스트M'을 국내에 출시한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중국에 먼저 출시됐는데, 하루만에 인기게임 1위,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은 카카오가 맡는다.
그라비티와 네시삼십삼분은 각각 ‘라그나로크M', 'DC언체인드’를 내놓는다. 양사는 최근 게임 성적이 좋지 않은 만큼 사활을 걸고 3월 흥행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그런가 하면 입소문만으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게임들도 있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 토즈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 ‘위 베어 베어스’로 일매출 수천만원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엔피게임즈 역시 거창한 마케팅 없이 모바일 게임 ‘반지’로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지는 지난해 구글플레이로부터 ‘올해를 빛낸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엔피게임즈는 지난해 더혼, 바지, 세인트세이야 단 3종의 게임만을 출시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오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도 진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은 플랫폼 종속과 양극화로 중간 위치의 게임업체를 찾아보기 힘든 구조였다”면서도 “지난해부터 ‘허리’가 굵어지고 있어 무척 고무적인 것 같다. 신흥세력들이 자꾸 나와줘야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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