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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태’ 직격탄 맞은 충남 민주당 “참담하고 앞이 캄캄”


입력 2018.03.09 16:03 수정 2018.03.09 16:06        조현의 기자

안희정 사단 前 정무부지사, 출마 12일만에 철회

민주당 도의원 “충격과 상처…安 철저 조사해라”

안희정 사단 前 정무부지사, 출마 12일만에 철회
민주당 도의원 “충격과 상처…安 철저 조사해라”


지난 6일 오전 충남도청 도지사실 앞을 도청 관계자들이 지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민주당이 직격탄을 맞았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이 출마를 포기한 데 이어 민주당 충남 도의원 전원이 '앞이 캄캄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2014년 7월부터 3년 6개월간 충남도 청무부지사로 안 전 지사를 도운 허 전 부지사는 이날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참담하고, 송구합니다. 저는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철회하고 모든 당직에서도 물러나겠습니다. 거듭 송구합니다"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부지사는 앞서 지난달 26일 천안갑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희정 사단'인 그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부담을 느낀 만큼, 출마를 선언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與 충남도의원 "고개 들 수 없다"

이날 민주당 충남 의원 5명 전원은 안 전 지사의 사태와 관련해 "엄청난 충격과 상처에 대해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 큰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할 뿐"이라고 밝혔다.

양승조 박완주 강훈식 김종민 어기구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충남 민주당의 이름 아래 안 전 지사와 함께했던 동료로서 저희도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참담할 뿐이다.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를 당한 분들과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안 전 지사는) 피해를 당한 분들과 국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 앞에 나와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한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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