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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차 낙마, 조셉윤 사임…美 대북 협상라인이 없다


입력 2018.03.09 05:00 수정 2018.03.09 05:57        이충재 기자

美 외부전문가 수혈 검토…대화 테이블 다시 세팅할 듯

워싱턴 정가 김정의 의심 강경파 득세, 북미대화 미지수

북미대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미국 측 테이블에 누가 앉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재인 정부는 북미대화 견인에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데일리안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측 테이블에 누가 앉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트럼프 정부의 대북라인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가 낙마하면서 주한 미국 대사직은 1년 넘게 공백 상태인데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사임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대북문제를 다룰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8일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무부가 북미 대화에 대비해 대북 문제를 다룰 특사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월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북한의 참가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면담을 갖고 있다.(자료사진) ⓒ통일부

미 국무부가 어떤 인사를 발탁하느냐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함께 대화의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교가 안팎에선 최근 대북라인에서 밀려난 빅터 차와 조셉 윤이 모두 대표적인 대북 유화파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북라인' 누가 앉느냐에 '북미대화 재개' 달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전달한 김정은의 북미대화 의사에 대해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옳은 방향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력한 대북 압박을 견지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대화 테이블로 다가가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최대 압박 전략이 끝나지 않을 것(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라며 여전히 제재와 압박에 방점을 두고 있는 트럼프 정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특사단이 6일 오후 방북 일정을 마치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서울공항에 도착해 특별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대북대화 개재여부는 대북특사단을 이끈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방미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미 길에 오른 정 실장은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추가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이 밝힌 '조건부 비핵화' 외에 다른 제안도 추가로 꺼내겠다는 의미다.

외교가에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무기 동결 등이 거론된다. 어떤 카드가 나오느냐에 따라 북미대화의 입구를 찾는 데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의 '속내'를 의심하고 있는 만큼 당장 대화제의에 호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적으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지만, 강경파가 포진해 있는 백악관이 시간을 두고 판단할 것이란 얘기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대북특사단은 김정은과 접촉한 결과를 미국측에 설명하기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내주 방미해 북미대화와 관련한 조율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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