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통과 재건축 단지 건설사 '먹거리 1순위'…가뭄에 단비
유찰 겪은 조합 현설에 건설사 수십개 참여해 눈길
지방 소규모 단지라도 안전진단 통과된 곳이면 수주 경쟁 치열해져
건설사들이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을 수주대상 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서울은 물론 지방의 소규모 단지라로 안전진단 통과 후 시공사를 찾는 곳이라면 건설사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난해 참여사 저조로 입찰이 무산됐던 서울 재건축과 대형사의 관심이 적었던 지방 소규모 정비사업 현장설명회 마저 십여개의 건설사들이 참여해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안전진단을 통과해 시공사 선정 후 바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에 자칫하면 수주 영업을 해놓고도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지연 등으로 인한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정비사업 업계 물량 가뭄이 예고된 가운데 시공사를 찾는 조합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사업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사업장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건설사들 수주물량 급감 예상하며 안전진을 통과해 사업진행이 확실한 곳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안전진단 통과 재건축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서울 대치쌍용2ㅏ차 조합이 지난달 26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총 12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곳은 지난해 말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입찰이 유찰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현설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대형사와 한양, 효성, 대방건설, 동부건설, 동양건설산업, 극동건설 등 중견사들도 참여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치쌍용2차는 한차례 유찰이 된 후 재건축 규제 등이 맞물려 시공사 선정을 늦추는 듯 했지만, 조합원들의 의지가 강해 곧바로 시공사 산정에 나섰다”며 “강남권 재건축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안전진단을 이미 통과해 눈독을 들이는 건설사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
해당 조합은 오는 4월 30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으로, 입찰이 성사될 경우 6월초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26일 열린 신길10구역 재건축 현설 현장에는 15개사가 참여해 더욱 성황을 이뤘다.
현설 참여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한신공영,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한양, 반도건설, 삼호, 대방건설, 한진중공업, 동부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이다.
이곳은 신탁방식을 도입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지로,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신탁이 지정돼 있다.
조합이 신탁방식을 선택한 것은 사업을 신탁사가 대행해 사업속도가 빠르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에 대한 리스크 없이 단순 도급 형태로 시공해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4월4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입찰이 성사될 경우, 4월말께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소규모 정비 사업지 역시 안전진단 통과 등으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23일 부산 남산1구역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현설에는 건설사 14곳이 참석했다.
현설에는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아이에스동서 등의 대형건설사와 함께 한신공영, 한라, 효성, 대방건설, 한진중공업, 동원개발, 라인건설, 서해종합건설, 신동아건설, 동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의 중견건설사가 참여해 입찰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합 관계자는 “이 사업지는 조합원 294명의 소규모 단지지만, 최근 서울 강남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부산지하철 1호선 두실역이 가까워 입지가 좋아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이곳은 재건축이 완료되면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3-1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39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선다.
한 건설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의 초점을 재건축에 두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물량 감소 비상등이 켜져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우고, 안전진단 신청 단지를 중심으로 수주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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