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해트트릭 놓친’ 손흥민,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입력 2018.03.01 07:50 수정 2018.03.01 07: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로치데일과의 FA컵서 멀티골 폭발

석연치 않은 판정 이후 맹활약 이어가

손흥민이 로치데일과의 FA컵 재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 게티이미지

아쉽게 해트트릭을 놓쳤어도 충분히 웃을 수 있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FA컵 16강’ 로치데일과의 재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FA컵 득점왕다운 맹활약이었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패싱 플레이를 통해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빠진 토트넘의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전반 24분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뒤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로치데일의 골문을 일찌감치 갈랐다.

또한 후반 14분 시소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 두 명을 빠른 스피드로 제친 뒤, 정교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려 요렌테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요렌테는 손흥민 덕에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0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해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발로 밀어 넣으며 이날 경기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충분히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낸 손흥민이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5분 만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폴 티어니 주심이 손흥민의 슈팅 전 멈춤 동작을 문제 삼았다. 결국 VAR 판독까지 이뤄진 끝에 골은 무효가 됐다.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법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후반전에만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에 버금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4일 에버턴과 리그 23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1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 오랜 침묵에서 벗어난 것도 반갑다.

손흥민의 건재함을 확인한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2분 다소 이른 시간대에 델레 알리와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3일 뒤 열리는 허더즈필드와의 리그 경기를 대비시키겠다는 포석이다.

반면 경쟁자인 라멜라는 풀타임, 모우라는 82분을 소화했다. 허더즈필드전에는 이들을 제치고 손흥민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해트트릭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팀 내 입지와 부활 조짐 등을 비롯해 얻은 것은 충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