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화장품업계, 잇단 멤버십 개편…'유료서비스' 판매까지
우수회원 혜택 늘리며 프리미엄화…충성고객 확보 효과 노려
유료 멤버십으로 통 큰 혜택…브랜드 차별화 방안으로 활용돼
중국발 악재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업계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기존 멤버십 서비스에서 혜택을 대폭 늘리거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담은 유료 멤버십을 판매하는 등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들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25일 CJ올리브영은 우수회원 혜택을 더욱 강화한 '2018년 멤버십 제도'를 공개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올 한해도 올리브영에서 실속 쇼핑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우수회원인 'VVIP'와 'VIP' 등급에 인기상품 키트를 연 1회 증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상·하반기에 걸쳐 연 2회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우수회원의 신청을 받아 일부만 초대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이벤트는 연 2회 열리고, VVIP 회원만 대상으로 하는 문화 행사는 매월 개최된다. 다만 인기상품 할인 혜택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CJ그룹 통합 멤버십 회원 중 지난해 연간 적립된 포인트가 2만5000점 이상이면 VVIP 등급을, 8000점 이상 2만5000점 미만인 회원은 VIP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올리브영은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늘리고 있다. 서울의 명동본점과 강남본점, 부산의 광복본점에 이어 대구본점도 지난 14일 설립했다. VVIP와 VIP 회원은 이 4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쓸 수 있는 신상품 할인 쿠폰과 전 상품 구입에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각각 연 4회 지급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시코르 클럽' 멤버십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품 기프트 자판기'를 도입했다. 시코르 클럽 전용 앱을 다운받고 구입 적립금을 쌓으면, 강남점과 대구점 내 비치된 자판기를 통해 상품을 뽑을 수 있다. 화장품 자판기에는 베스트셀러 인기 상품을 비치했다.
멤버십 가입비를 책정하되 그보다 더 높은 가격대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22일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토니블랙'을 선보였다. 가입비 2만원을 내고 가입하면 5만원 상당의 토니모리 안티에이징 라인인 'BIO EX 셀 펩타이드 키트' 혹은 10대 전문 색조 라인인 '피키비키 10종 키트'를 받을 수 있다.
토니블랙 회원은 월 2회 제공되는 상시 30% 할인 쿠폰과 생일이 포함된 달에는 30% 생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일 이벤트인 '멤버스 데이'에는 기본 할인율 외에도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스페셜 키트 제공이나 신제품 특가 등 혜택을 담은 '블랙 베네핏'은 연 12회 제공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멤버십 프로그램 '스마트 클럽'이 론칭 50일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1분에 약 7.1명이 가입한 셈이다.
스마트 클럽은 가입비 1만5000원을 내고 2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받는 방식과 가입비 3만원에 아리따움에서 엄선한 4만5000원 상당의 베스트 아이템 키트를 받는 방식으로 나뉜다. 회사 측은 화장품뿐 아니라 10만원 이상 구입시 미니어처 상품을 제공하는 '스마트 미니'와 피부 검진 서비스 등 기존과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늘린 것이 고객 호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30개 브랜드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아모레퍼시픽몰(AP몰)'을 통해 온라인 유료 멤버십인 '플러스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연회비 2만원의 'VIP+' 등급과 연회비 5만원의 'VVIP+' 등급이 있고, 가입 즉시 연회비를 기프트카드로 페이백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10% 상시 할인, 무료배송, 럭셔리사은품 쿠폰, VIP라운지 이용, 쇼핑지원금 최대 3만6000원 지급 등 파격적인 혜택이 붙는다. 플러스 멤버십은 서비스 론칭 1년 만인 지난해 1월 AP몰을 통한 매출 중 35%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구매 혜택을 넘어 뷰티 서비스 콘텐츠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쇼핑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뷰티 브랜드 담당자는 "업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멤버십 제도는 고객경험을 확대하고 브랜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며 "충성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를 파악하는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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