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행 오승환, 피홈런 주의보 발령
토론토와 1+1, 최대 2년 총액 750만 달러에 계약
새로운 도전 나서게 된 AL 동부지구, 홈런타자 즐비
‘끝판왕’ 오승환이 내셔널리그를 떠나 아메리칸리그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27일(한국시각) “오승환이 토론토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1+1에 2019년은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올해 보장연봉은 200만 달러이며, 옵션 150만 달러를 받고 내년에도 잔류하면 연봉 250만 달러에 옵션 1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최대 2년 총액 750만 달러(약 80억 4000만원)를 받아낼 수 있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도전을 앞둔 오승환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바뀐 리그에 적응을 해야 하는 과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수가 지명타자로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보다는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이 좀 더 공격적이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거포들이 즐비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전통의 강자 뉴욕 양키스에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괴물 타자 애런 저지가 버티고 있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올 시즌부터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지난 시즌 양 리그에서 유일하게 50홈런 고지에 오른 두 선수와 시즌 내내 중요 길목에서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33홈런을 기록한 게리 산체스도 경계 대상이다.
동부지구의 절대 강자 보스턴은 2017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303 45홈런 104타점 85득점 131안타를 기록한 강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영입해 타 구단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또한 김현수의 전 소속팀인 볼티모어에도 매니 마차도(33홈런), 조나단 스쿱(32홈런) 등 무시 못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지난 2016년 일본 프로야구를 떠나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첫 해 76경기 79.2이닝,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시즌인 2017년에는 62경기 59.1이닝, 1승 6패 7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주춤했다.
데뷔 시즌에 비해 지난해 성적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피홈런의 증가다. 오승환은 데뷔 시즌에는 5피홈런을 허용했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10피홈런을 허용하며 숫자가 2배로 늘었다.
결국 토론토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포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서 얼마나 피홈런을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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