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만 바라보는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전략 부재의 늪
후보자 검증 기준, 공천룰 등 확정 지연
안철수 출마에 맞춰진 선거 우려 지적도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준비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통합신당의 컨벤션 효과는 미미했다. 지지율 하락도 불러왔다. 떨어진 지지율은 인재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내 공천룰, 후보자 검증 기준 등을 확정하는 데도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선거 전략수립도 요원한 상태다. 광역단체장을 위한 하나의 카드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가 사실상 지방선거 흥행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비 후보자 볼멘소리
선거기획단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선거를 준비 중인 예비 후보자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후보자 검증 기준, 공천 룰 등이 확정되지 않아 그에 맞는 준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당 정비가 늦어지다 보니 예비 후보자 교육 문제 등 선거를 위한 준비 또한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기획단 단장 인선 등은 이번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에서도 일정과 계획 등을 가급적 빨리 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늦어지는 선거 준비로 후보자들의 불만이 있다는 지적에 "기획단에서 인재영입, 공천룰, 선대본부 구성 등을 진행 할 것"이라며 "공천기획단 단장 등 책임자 등을 이번주 내 발표하는 등 조속히 구성해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에 기댄 바른미래당
안 전 대표는 다음달 초나 늦어도 중순쯤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복귀한 뒤 서울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당내 복수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그의 당락을 떠나 당의 지지도를 높이는 것에 1차 목표를 두고 있다.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해 하태경 등 주요 의원들이 그의 출마에 힘을 실으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결국 안 전 대표를 통해 정당지지율을 끌어올려 인재영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변수도 감지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대(對) 박원순의 대결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우상호 카드에 힘이 실리면서 대결을 장담할 수 없다.
당내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는 선거 준비 상황이 자칫 지방선거 전략 부재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거기획단 운영은 대부분 선거 전략에 따라 역할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국 후보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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