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추행 추가 폭로 "온몸을 만졌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66)이 성추행 논란과 관련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더욱 궁지로 몰리는 모양새다.
19일 극단 나비꿈 이승비 대표(42)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립니다"라며 과거 이윤택으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실을 상세히 적었다.
오래 전 국립극장 객원 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는 이 대표는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대표는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 대사를 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면서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그날 공연을 못 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 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신경안정제를 먹고 산다"는 이 대표는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뒤늦게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전했다.
한편, 이윤택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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