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10000m 소감 “크라머 이겼으니 괜찮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훈이 10000m 종목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지만 밝은 미소를 보였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3조에 출전해 12분55초54를 기록, 4위에 머물렀다.
너무도 아쉬운 순위가 아닐 수 없다. 나란히 금, 은메달을 차지한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과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는 이승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지만 동메달을 수확한 이탈리아의 니콜라 투모레로(12분54초32)와는 불과 1.22초 차이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위안을 삼은 이승훈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신기록(12분58초55)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이듬해 솔트 레이크에서 12분57초27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앞당긴 바 있다.
이승훈은 최종 순위를 확인한 뒤 인터뷰서 탄식을 내뱉은 뒤 "그래도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를 이겼으니 괜찮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5000m 올림픽 3연패에 이어 10000m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크라머는 레이스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6위로 처지고 말았다.
이승훈은 "메달과 인연이 없나 보다. 오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것 같지만 팀 추월에서 꼭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레이스에 대해서는 “경기 전 랩타임을 미리 계산했다"라며 "계산대로 경기가 잘 운영돼 좋은 기록이 나왔다. 목표한 만큼 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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