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패배’…그래도 빛난 신소정 골리
단일팀, 스위스 상대로 0-8 대패
52개의 슈팅 중 44개 막아내
우여곡절 끝에 27년 만에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대패를 당했다.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 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부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0-8로 패했다.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스위스는 역시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지기는 했지만 준수한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랭킹 6위 스위스는 조직적으로 잘 준비가 된 팀이었다. 반면 단일팀은 합동훈련을 시행한지 불과 2주 밖에 되지 않았고, 스위스전을 앞두고 치른 제대로 된 평가전은 지난 스웨덴전이 유일했다.
만원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단일팀은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은 투지를 보였지만 스위스의 정교한 공격을 막아서지 못하고 1피리어드에만 3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단일팀은 스위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나마 골리 신소정이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쇼를 펼치면서 분전했다.
이날 신소정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스위스의 공격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특히 단일팀은 2피리어드에 들어서면서 1분 여 만에 4번째 골을 허용하자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1분 만에 또 다시 5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잇따른 실점에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신소정 만큼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신소정은 계속된 스위스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빙판에 수차례 쓰러졌다. 보통 0-8의 스코어는 골키퍼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신소정 만큼은 달랐다.
그는 이날 상대의 52개의 슈팅 중 무려 44개를 막아냈다. 신소정이 아니었다면 단일팀은 자칫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비록 단일팀은 8골을 내줬지만 신소정의 선방쇼는 대패 속에서도 유일한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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