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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치열해진 치킨게임...자금 조달 서두르는 이커머스업계


입력 2018.02.07 06:00 수정 2018.02.07 21:20        최승근 기자

이커머스 3사 지난해 매출액‧거래액↑, 영업 손실은 여전

이커머스업체 각사 기업이미지ⓒ각 사 취합.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주요 3사를 중심으로 수년째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통공룡 신세계의 가세로 더욱 불이 붙는 분위기다. 치킨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마다 투자를 계속 늘리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투자자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주요 3사는 지난해 매출액과 거래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조원 규모로 2014년 3480억원에서 3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거래액은 5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는 2016년 대비 매출액이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해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액은 4조원대로 추정된다.

티몬은 정확한 집계는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는 확실시 되고 있다. 거래액은 3조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리고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3사 모두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 강도도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3사 모두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과도하게 지출한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접속자 수를 늘리기 위해 앞다퉈 쿠폰이나 할인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의 경우 물류센터와 쿠팡맨 등 물류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경쟁사 보다 적자 폭이 더 큰 상황이다.

하지만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이를 멈출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모두 차지하는 소수과점 형태로 시장이 형성되다보니 출혈경쟁임을 알면서도 발을 빼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경쟁사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점점 심화되면서 매년 연초가 되면 외부 투자자를 물색하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외부 자금 조달 능력이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인 셈이다.

3사 모두 올해도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유치한 자금은 쿠팡이 가장 많다. 2014년 일본 소프트 뱅크에서 10억달러를 포함해 최근까지 1조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대부분 물류센터 등 전국 단위의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됐다.

티몬 2016년 기존 주주들로부터 800억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지난해 4월 시몬느 자산운용에서 5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위메프는 3사 중 외부 자금 조달금액이 가장 적다. 지난 2015년 넥슨의 지주사인 NXC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한 게 전부다.

업계에서는 투자 여건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4차 산업과 연관성이 높고, 소비 트렌드가 모바일쪽으로 옮겨오면서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모바일 소비문화가 발달되고 전국 단위의 배송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한국의 이커머스 산업에 관심이 많다”며 “업체별로 투자 관련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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