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 민주당 첫 강남 의원 서울 시장 출마 선언
文정부 성공 위해 출마 결심…확장성 최대 경쟁력
24년만 민주당 첫 강남 의원 서울 시장 출마 선언
文정부 성공 위해 출마 결심…확장성 최대 경쟁력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하는 데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제가 지켜주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제가 친문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친문 혜택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지난해 대선 경선부터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서울을 책임지는 직능본부장으로 서울에서 승리하도록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해철 의원이 오늘(5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선에서 당의 1등 공신이 전현희 의원’이라고 말했다”면서 “객관적으로 제가 문재인 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인터뷰가 있었던 지난 5일은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다음 날이었다.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경쟁자인 박원순 시장을 향해 “과감히 어느 하나(서울시장)를 내려놓으시고 (대권에) 담대한 도전을 해라”고 말했지만, 이날 ‘여러 방향성’을 언급하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 출마 결심동기는 무엇인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장직을 쭉 고민했다. 무엇보다 이번 출마를 결심한 동기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돼 민주당이 차기 정권을 재창출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은 중요한 자리인데 제가 그런 역할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박원순 시장이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로 꼽히는데, 박 시장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장직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한다.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돼선 안 된다. 또 박 시장이 차기 대권 선수로 뛴다면 서울시정 공백이 불가피한데 서울시장직이 개인의 대권 도전을 위해 희생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거나 정치적 변수가 생기면 압승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으로서는 서울에서 승리할 필승 후보가 나와야 하는데 저는 강남권에서 당선된 유일한 여당 의원으로 확장력이나 강남 지지층 확보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차별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정책에 있어서 오랫동안 준비된 후보다. 앞으로 공약과 정책을 통해 보여주겠다. 두 번째는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성공을 견인할 수 있다. 저는 스스로 말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친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을 팔아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지키고 도와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본선 경쟁력이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우리 당 후보인 한명숙 후보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강남권에서 표가 뒤집혀 아쉽게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강남권에서 표 확장력이 있는 제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소통 감성이 뛰어나다. 강남 표심을 움직였던 것처럼 서서히 유권자 마음을 열어 끝내 승리하는 다크호스가 되겠다.
서울시에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가
추후 발표할 예정이지만 우선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주거, 교통, 복지, 과학기술 크게 5개 분야에서 관련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 정책의 경우 서울시가 미래도시이자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원순 우세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시장의 지지율이 현재 압도적 1위인 만큼 저도 박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점을 당연히 인정한다. 그런데 당내 경선의 경우 (외부 여론기관) 지지율 조사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투표 50%를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외부 여론조사 결과와 조금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원순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훌륭하게 잘했다고 본다. 활발한 소통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참여 독려 등 서울시를 구석구석 꼼꼼히 잘 챙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 시장이 미세먼지 저감정책으로 무료 대중교통 정책을 펼쳤다. 하루에 50억원 사용했다. 고육지책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어떤 대응책을 할지 고심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기보단 시민에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일깨워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동이나 노인 등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한 지속적인 정책을 마련했으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과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일회적으로 증발되지 않는 곳에 세금이 쓰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박 시장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면서 미세먼지 등 서울시의 여러 가지 환경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무더기 재건축 허가로 집값 상승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있다
오해다. 일각에선 서울시가 재건축 허가를 많이 내줘서 8·2부동산 대책 등이 효과가 없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우선 재건축 허가를 내는 것은 박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서울시가 재건축 허가를 한꺼번에 해준 것처럼 보는 데 아니다. 강남 등을 포함해 서울에 재건축이 필요한 아파트가 많다. 서울시에서 대부분 반려하고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아파트가 재건축 요건이 충족돼서 허가를 받은 것이다. 박 시장 탓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균형개발을 통해 강남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지역이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박 시장이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담대한 도전을 하길 바란다. 대권을 생각하면서 서울시장을 하면 시정 공백이 날 수밖에 없다. 만약 박 시장이 3선 임기를 마칠 각오가 있다면 여러 방향성을 열어놓겠다.
여러 방향성이라면, 후보 단일화도 포함되나
저를 도와주는 분들과 의논해야겠지만 함께 할 가능성도 고민할 수 있다. 저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만큼 박 시장이 그런 역할에 있어 같이 할 수 있다면 (박 시장과)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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