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민주항쟁 주력 세대” 그들만의 正意에 갇혀
최근 역할 재정립 바람…대중 공감 얻기에 안간힘
“난 민주항쟁 주력 세대” 그들만의 正意에 갇혀
최근 역할 재정립 바람…대중 공감 얻기에 안간힘
대중과 괴리, 현실정치서 존재감 드러낼지가 관건
386, 친문 뺀 與 유일 계파…존재감 드러낼 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은 최근 TV 출연 일정을 부쩍 늘렸다. 종합편성채널 시사교양 토크쇼는 물론 정치 관련 팟캐스트에도 나와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영화 ‘1987’의 배경인 6월 민주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부의장으로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을 이끌었다.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얼굴’급인 셈이다. 영화 개봉 후 당 안팎에선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우상호’라는 말까지 나온다.
‘386’ 친문 뺀 유일 계파…존재감 드러낼 수도
민주당 86그룹이 움직이고 있다. 당원의 절대 다수인 친문(친 문재인)그룹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계파다. 당내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전·현직 지자체장과 의원 출신 86 인사들이 대거 우상호 캠프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사회 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선거캠프를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50%·권리당원투표 50%를 원칙으로 한다. 안으로는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밖으로는 대중적 인지도를 잡아야 한다. 당장 우 의원과 박 시장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의 ‘궁합’을 강조하며 친문계 표심을 잡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86그룹의 집단적 표심이 드러난다면, 친문 일색의 권리당원 사이에서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그들만의 정의(正意)’ 벗고 현실정치서 역할해야
문제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다. 그간 86그룹은 현실 정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거나 책임지는 대신 ‘민주화 운동’이라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해묵은 주사파 논란도 여전히 걷어내지 못했다. 일반 국민의 삶과 괴리된 집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 우 의원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러한 한계를 직접 인정했다.
인지도 경쟁에서도 밀린다. 국민여론조사는 결국 인지도 싸움인데, 86그룹에선 대중적 인지도를 보유한 인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운동권 스타’였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부터 얼굴을 알리고 있는 정도다.
이런 가운데 우 의원 측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86그룹의 역할론을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차기 86그룹이 대중 정치에 뿌리 내리기 위해선 당장 6월에 치를 지방선거만큼이나 역할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는 2030과 노년층 간 세대 갈등이 위험한 수준까지 오른 만큼, 이들 간 ‘다리 놓는 세대’라는 이미지에 방점을 찍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을 전략지로 꼽았다. 호남에는 지난 2015년 문재인 지도부 당시 온라인당원 입당 바람이 일기 전부터 당에 소속됐던 당원들이 다수다. 새로 유입된 당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도 엷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86그룹에 대한 비판을 분명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단일팀 문제 등 대부분 논란들이 세대 간 생각 차가 너무 커서 생긴다. 86그룹 정치인으로서 현 세대갈등의 다리를 놓고 현재적 상황에서 책임감을 보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